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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68 유럽축구팀 이름의 유래 (3)
코리안위클리  2017/09/27, 05:30:30   
▲ 유망주 이승우 선수는 최근 이탈리아 축구클럽 헬라스 베로나(Hellas Verona)로 이적하였다. 헬라스는 그리스어로 그리스를 의미하는데 그렇다고 이 클럽이 그리스인에 의해 설립된 것은 아니다. 이 클럽은 1903년에 고대 그리스/라틴학 선생의 지시에 따라 고등학생들이 이러한 이름을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는 다양한 이름의 축구클럽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름은 클럽의 전통과 오래된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언론 등을 통해 수 많은 유럽축구클럽 이름을 접하는 우리는 이러한 명칭의 뜻을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을까? 지난 글에 이어 오늘도 이에 대해 알아보자.

앨비언(Albion)이란 이름은 영국클럽 명칭 중에서 심심치 않게 보인다. 앨비언은 브리튼(Britain) 섬을 가리키는 옛 명칭이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와 웨일즈 지역을 브리튼이라고 부른다. 앨비언이란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흰색’ 혹은 ‘언덕’이란 뜻이 있는데, 영국 남부 도버(Dover)해안의 흰색 암벽이 이러한 이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영국을 상징하는 이 흰색 암벽은 최대 110미터 높이에 길이는 13킬로미터에 걸쳐 있으며, 역사적으로 영국을 침공하는 적들은 이 나라를 방어하는 것 같은 이 거대한 암벽에서 공포를 느꼈다 한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그리고 웨일즈 축구클럽 모두에서 앨비언이란 이름을 찾아 볼 수 있고,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된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과 브라이튼 & 호브 앨비언이 대중에게는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영국에 사는 한인분들은 아마도 칼레도니아(Caledonia)라는 명칭도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칼레도니아는 고대 로마인들이 스코틀랜드를 가리키는 라틴어 명칭이었고, 현대에 들어서는 스코틀랜드를 낭만적이거나 시적으로 가리킬 때 이러한 호칭을 쓰고 있다. 한때 스코틀랜드와 미국에는 칼레도니아라는 이름을 가진 클럽이 여러 개 존재했었으나 지금은 다들 해산되었고, 현재는 인버네스 칼레도니안 시슬(Inverness Caledonian Thistle)이 이러한 이름을 가진 유일한 프로클럽으로 남아있다. 아울러 웨일즈를 지칭하는 캄브리아(Cambria)라는 라틴어 명칭도 있으나, 이러한 이름을 가진 프로축구클럽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일랜드를 의미하는 명칭이 들어간 클럽도 있을까? 물론 당연히 있고 그 수도 꽤 많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일랜드인들의 뿌리 깊은 이민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아일랜드인의 해외 이주는 중세 초기부터 시작되었고 특히 1840년대 대기근의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고국을 떠나게 된다. 이중에 제일 가난한 이들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사정이 좀 더 괜찮은 사람들은 미국 등지로 떠난다. 얼마나 많은 아일랜드인이 해외로 이주했는지 인구통계를 살펴보면, 2016년 기준 아일랜드의 인구는 5백만이 채 안되는데 현재 전세계에 퍼져 있는 아일랜드인의 혈통을 받은 인구는 1억 명이 넘는다고 한다.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들은 하이버니아(Hibernia)나 셀틱(Celtic)이라는 명칭을 축구클럽 이름에 사용하게 된다. 하이버니아는 아일랜드를 지칭하는 라틴어이며, 이러한 이름을 가진 대표적인 클럽은 에든버러를 연고지를 두고 힙스(Hibs)라는 애칭으로도 유명한 하이버니안 FC가 있다. 켈트민족을 의미하는 셀틱이라는 이름도 역시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들에 의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미국, 남아공 등의 축구클럽 이름에 사용되었다. 이중에 가장 대표적인 클럽은 글래스고 연고지의 명문 팀인 셀틱 FC라 할 수 있다. 아울러 하이버니안과 셀틱 유니폼의 그린과 화이트칼라는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색깔이다. 이외에 박주영 선수가 잠시 뛰어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스페인 클럽 셀타 비고(Celta de Vigo)도 켈트족과 연관이 있다. 하지만 이 팀은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세운 것이 아니라, 클럽의 연고지인 갈리시아 지방에 한때 존재했던 켈트족의 영향을 받아 이러한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 마드리는 FC는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레알이라는 이름과 함께 엠블런에 들어가는알폰소 국왕의 왕관도 같이 수여 받았다. 1931년에 공화혁명으로 인해 스페인에서는 군주제가 폐지되어 클럽이름에서 레알이라는 명칭과 왕관이 사라지게 되나, 1941년에 이들은 다시 복원되었다.

▲ 마드리는 FC는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레알이라는 이름과 함께 엠블런에 들어가는알폰소 국왕의 왕관도 같이 수여 받았다. 1931년에 공화혁명으로 인해 스페인에서는 군주제가 폐지되어 클럽이름에서 레알이라는 명칭과 왕관이 사라지게 되나, 1941년에 이들은 다시 복원되었다.

 
국왕이나 왕실을 의미하는 로얄(Royal)이라는 명칭도 유럽클럽 이름 중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름을 가진 클럽은 팀 엠블런에 보통 왕관 모양이 들어간다. 스페인 축구 클럽에는 특히 레알(Real; 필자 주: 레알은 스페인어로 로얄을 의미한다)이라는 명칭이 유독 많이 들어가는데, 이는 스페인 국왕 알폰소 13세의 축구사랑에서 비롯되었다. 알폰소 국왕은 1907년에 데포르티보 라코루냐(Real Club Deportivo de La Coruna)를 시작으로 ‘레알’이라는 명칭을 여러 클럽에 수여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이름을 가진 가장 대표적인 클럽은 스페인 아니 유럽축구를 대표하는 레알 마드리드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1902년에 마드리드 FC라는 이름으로 창단되었으나 1920년에 알폰소 13세가 레알이라는 호칭을 수여해, 현재의 이름을 가지게 된다.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중남미에도 이러한 이름을 가진 클럽이 존재한다. 독재자 프랑코의 사망 이후 스페인은 1975년에 입헌군주제로 복귀하였고, 알폰소 13세의 손자이자 스페인의 새 국왕이 된 후안 칼르로스 1세는 1977년에 온두라스 클럽인 CD 에스파냐(CD Espana)에 레알 호칭을 수여한다. 그리고 레알 CD 에스파냐는 현재까지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이러한 호칭을 받은 유일한 비 스페인 클럽이다.

위에서 언급한 스페인의 레알과 같은 명칭은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축구클럽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코닌클리예크(Koninklijke)는 네덜란드어로 로얄을 뜻하며, 이러한 이름은 네덜란드 국왕이 자국에 있는 기관에 수여하는 명예로운 호칭이다. 나폴레옹의 동생으로 형에 의해 홀랜드 왕에 선임된 루이 보나파르트는 코닌클리예크를 1807년부터 시작하였고, 그 전통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기관이 이러한 명칭을 받기 위해서는 뛰어난 실력을 보유해야 하고, 국가적으로도 중요해야 하며 보통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명칭을 가진 대표적인 축구클럽은 1879년에 창단되어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코닌클리예크 HFC이다 (필자 주: 이 클럽은 창단 80주년인 1959년에 코닌클리예크 명칭을 취득하였다).

벨기에에서는 보통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회사나 기관에 이러한 명예로운 호칭이 수여된다. 이러한 명칭은 벨기에의 공식언어인 네덜란드어, 불어와 독일어 중에서 하나를 택해 정하거나 아니면 영어인 로얄을 쓸 수도 있다. 대표적인 클럽으로는 예전에 설기현 선수가 뛰었던 로얄 안트워프(Royal Antwerp FC; 필자 주: 1880년에 안트워프에 있었던 영국학생들에 의해 창단된 이 클럽은 벨기에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를 들 수 있다.

▲ 미국의 유명 프로농구팀 보스턴 셀틱스는 어떻게 이러한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까? 1946년에 셀틱스를 창단한 월터 브라운은 뉴욕에 한때 존재했었던 셀틱스(필자 주: 이 팀은 초창기 농구가 미국 전역에 퍼지는데 공헌했다)라는 이름의 농구팀에 영감을 받았다. 셀틱스라는 명칭은 훌륭한 농구유산을 보유하고 있고, 많은 아일랜드인이 보스턴에 살고 있는 관계로 브라운은 이 이름을 선택하고, 팀 유니폼을 그린칼라로 정한다.

▲ 미국의 유명 프로농구팀 보스턴 셀틱스는 어떻게 이러한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까? 1946년에 셀틱스를 창단한 월터 브라운은 뉴욕에 한때 존재했었던 셀틱스(필자 주: 이 팀은 초창기 농구가 미국 전역에 퍼지는데 공헌했다)라는 이름의 농구팀에 영감을 받았다. 셀틱스라는 명칭은 훌륭한 농구유산을 보유하고 있고, 많은 아일랜드인이 보스턴에 살고 있는 관계로 브라운은 이 이름을 선택하고, 팀 유니폼을 그린칼라로 정한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외래교수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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