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조기투표 시작 지지율 박빙… ‘케리, 접전지서 우세’ 분석도
지난 2000년 미국 대선 때 재개표 소동으로 혼란을 빚었던 플로리다주 일부 지역에서 18일부터 조기투표가 시작됐다.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플로리다주는 오는 11월2일 선거 당일 혼란을 피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이날부터 희망자들에게 미리 투표를 할 수 있게 했다.
미시간, 미주리, 아이오와주 등에서는 이미 지난달부터 조기 투표가 시작됐고, 콜로라도, 텍사스, 아칸소주 등에서도 18일부터 조기투표가 시작됐다. 플로리다주의 조기투표가 주목받는 것은 지난 대선의 재개표 혼란 때문에 성난 유권자들이 다른 주에 비해 더 열성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 플로리다주는 지난 대선에서 혼란을 야기했던 투표용지 대신 현금 자동인출기처럼 생긴 투표기를 이용해 조기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선거쟁점으로 등장한 징병제 논란과 관련, 조지 W 부시(Bush) 대통령은 18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나 이란과 관련된 위기가 발생해도 징병제로 복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대 북한·이라크 전략이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군사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존 케리(Kerry)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14~17일 실시된 5개 여론조사 결과는 케리가 45~46%의 지지율을, 부시가 45~50%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 부시 대 케리 지지율은 50% 대 47%, <뉴욕타임스>와 <CBS> 방송 조사 결과는 47% 대 46%로 사실상 동률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러나 접전 주 13개 지역에서는 케리가 50%의 지지를 받아 47%를 받은 부시를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양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전례 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러나 양당은 플로리다, 콜로라도, 네바다, 뉴햄프셔와 뉴멕시코주 등에서 자기 당 지지 유권자 등록자 수 늘리기에서 어느 쪽도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 반면 아이오와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민주당이 상당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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