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지난달 29일 범아랍 위성 방송 <알-자지라>에 공개한 비디오 메시지에서 2001년 9·11미국 테러사건의 책임을 처음으로 직접 시인했다.
빈 라덴은 미국 대선을 4일 앞두고 미국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2001년 9월11일에 벌어진 사건이 재발할 이유가 아직 남아 있다”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위협했다.
전통적인 흰색 복장에 흰 터번을 쓰고 소매없는 외투를 걸친 빈 라덴은 미국의 친이스라엘 중동정책에 대한 좌절감에서 “미국의 빌딩들을 파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자유인이고 조국의 자유를 되찾기를 원하기 때문에” 미국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고층 빌딩을 공습한 것을 보고 미국의 마천루들을 공격할 생각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또 9·11사건이후 4년째 접어들었지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직도 미국민을 기만하고 사건이 벌어진 진짜 이유를 속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는 사건이 재발할 이유가 아직 남아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종이 한장분의 메시지를 읽는 동안 그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힘이 있었으며 중간중간 집게 손가락을 들어 요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건강이 좋아 보였으며 턱수염은 흰색과 암회색이 섞여있었다.
<알-자지라>는 이 테이프를 지난달 29일 입수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입수 경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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