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학위가 이민의 한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다수의 외국 학생들이 호주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가짜 영어시험 성적 등 허위 자격증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심지어 암시장에서 허위 영어시험 성적 증명서가 1만 호주 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으며 영어 시험을 대신 봐주는 전문 대리 시험꾼들도 활개를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호주내 대학 학위가 영주권 신청시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특히 아시아 지역 출신의 많은 학생들에게 영어시험 성적 증명서가 무엇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게다가 돈에 궁해 있는 호주내 대학들이 정부지원 예산의 부족분을 외국학생 등록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이런 식의 편법 이민을 부추기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호주내 대학의 외국인 학생수는 지난 10년 동안 4만명에서 22만명으로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으나 대부분 이런 식의 편법 이민을 위한 것이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예컨대 지난 2001~02년 사이 학생 비자로 호주에 입국한 사람들 가운데 6천273명은 영주권을 얻어 호주에 눌러 앉았다. 지난해는 이런 사람들의 숫자가 1만3천143명이나 됐다는 게 호주 이민부 자료다.
국제영어능력시험기구(IELTS)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가짜 영어시험 성적 증명서 따위를 거래하는 유학 및 이민 알선 업체들을 뿌리 뽑기 위해 경찰과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시험 부정행위와 허위 성적 증명서 등이 이제는 공공연한 문제가되고 있다며 사기꾼들을 붙잡기 위해 시험 감독관들에 대한 훈련도 아울러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한 관계기관의 말을 인용, 파렴치한 이민이나 유학 알선 업체들이 호주내 대학의 명성과 재정 상태를 모두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