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측 변호사들은 22일 수감중인 후세인의 반라 사진을 실었던 미국과 영국 신문들을 상대로 가족들이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세인 전 대통령측 수석변호사인 요르단인 지야드 하사브네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가족들이 자신에게 후세인의 속옷차림 사진을 게재했던 영국 신문 <더 선>과 미국 타블로이드 신문 <뉴욕 포스트>를 상대로 모든 법적인 조치를 다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신문 외에도 같은 이유로 미 행정부와 미군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며 이미 법적인 절차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들 신문이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반라 사진을 실은 것은 국제법은 물론이고 수감자 처우에 관한 제네바 협정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요르단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랍인권기구 회장이기도 한 하사브네 변호사는 이라크 주둔 미군이 물의를 일으킨 이 사진을 의도적으로 이들 언론에 흘렸다고 비난했다.
앞서 트렌트 더피 백악관 대변인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진 유출에 대해 “보고를 받았으며 이미 진행되고 있는 적극적이고 철저한 조사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타블로이드신문 <더 선>이 20일 감옥에서 바지를 들고 있는 속옷 차림의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 사진을 공개했다. 제목은 ‘팬티차림의 독재자’. 이 신문은 비밀 장소에 수감돼 있는 후세인이 양말과 속옷을 직접 세탁하는 초라한 노인으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