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영국의 모기지 대출 승인건수가 9년래 최저로 떨어졌다.
29일 영란은행(BoE)은 8월 주택 구입 목적의 대출 승인건수가 전월 대비 1000건 감소한 3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자료 집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모기지 대출액수는 1억4300만파운드(2억5800만달러)로 1993년 4월 이후 최저로 추락했다.
이 같은 모기지 대출 감소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신용경색과 부동산 가격 하락이 모기지 대출 시장을 양쪽에서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2위 모기지업체 브래드포드앤빙글리(B&B)가 결국 국유화됐다. 이로써 B&B는 노던록에 이어 올해 들어 정부 손으로 넘어간 두번째 영국 모기지업체가 됐다.
영국 재무부는 29일 B&B가 보유하고 있는 500억파운드(91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금융과 대출 자산을 정부가 인수한다고 밝혔다.
B&B는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자금줄이 막힌 데다 모기지 자산 매각까지 어려워지면서 B&B는 사실상 지급 불능 상태에 처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자산 분리 매각과 함께 B&B의 국유화를 결정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B&B 소매금융 사업은 유럽 2위 은행인 스페인 방코산탄데르에 넘어갔다.
방코산탄데르는 이날 B&B의 197개 소매 지점과 200억파운드 규모의 예금 계좌를 6억1200만파운드(11억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이 과정에서 영국 정부가 방코산탄데르에 180억파운드(330억달러)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B&B 인수로 방코산탄데르의 영국 내 지점수는 약 1300개로 늘어났다.
방코산탄데르는 앞서 애비내셔널, 알라이언스앤리체스터(A&L) 등의 영국 모기지업체도 인수했다. 방코산탄데르는 2004년 애비내셔널을 92억파운드에, 지난 7월 A&L을 12억6000만파운드에 각각 사들였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