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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가이드, 학비·기숙사비 빼돌려 … 피해 규모 100명, 7억 원 이상
수 억 원대의 유학원 사기 사건이 발생해 재영한인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100여 명에 이르는 피해 학생들은 학교 등록이 취소되거나 기숙사에서 쫓겨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런던과 서울 시내에 4개의 사무실을 운영하던 스쿨가이드 유학원 운영자 김 모씨는 영국 유학 희망 학생들로부터 학비 및 기숙사비(사설기숙사 포함) 등의 명목으로 거액을 송금 받아 해당학교나 기숙사 관리소에 납부하지 않고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학생에게는 이미 납부했다고 구두로 설명하거나 허위 영수증까지 보여주는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이면서 시간을 끈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피해 전화를 접수한 주영한국대사관(대사 임성남)은 지난달 27일부터 대사관 웹사이트(gbr.mofa.go.kr) 공지를 통해 피해 학생과 학부모의 신고를 받고 있다.
대사관은 지난달 27일까지 28건을 접수하였으며, 신고된 피해액은 약 7억 원(£400,000)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사관은 또 피해 사실을 입증하는 서류 등을 갖춰 서울의 해당경찰서에 고소하거나, 영국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영사과에 접수된 피해자 명단을 한국 수사당국(강남경찰서 등) 및 영국경찰에 전달해 수사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씨의 행위가 한국 형사법상 범죄를 구성하는 행위로 밝혀질 경우, 한국법에 따라 처벌을 받도록 적극적으로 수사공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스쿨가이드 측은 1일 현재 웹사이트(schoolguide.co.kr/community/qna.asp?)에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뚜렷한 대책 없이 부도처리를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변명만 내놓고 있다.
스쿨가이드 유학원은 2001년 설립됐으며 최근까지 영국문화원 인증 유학원으로 광고하고, 매년 서울에서 열리는 영국유학박람회에 참가해 학생들을 모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2003년에는 한인 300여 명이 다니던 런던 소재 영어학원이 순식간에 문을 닫고 ‘야반 도주’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윔블던과 런던 시내에 5개의 사무실을 갖고 있던 에번다인 칼리지는 저렴한 학비로 한인학생들이 특히 많아 피해규모가 상당히 컸다. 피해 학생들은 당시 학비 환불 및 보상을 위한 대책위를 조직하고 대사관과 한인회를 비롯 소개 유학원 등과 법정소송 등을 논의했으나 피해학생들의 참여 저조와 소송에 따른 금전 부담으로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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