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 초등학교 3학년인 윤모양은 방학을 맞았지만 학기중보다 더 바쁜 하루를 보낸다. 오전 8시 학교에서 방과후수업으로 운영되는 댄스 스포츠 수업을 시작으로 오전 10시 사설 영어학원에서 2시간 가량의 수업을 들은 후 점심식사가 제공되는 피아노 학원에 들르는 것. 이어 오후 2시 플루트 연습, 오후 6시 역사논술 수업과 그리고 오후 7시 집에서 이뤄지는 학습지 교육까지. 윤양은 방학을 맞은 지난주 부터 피아노 학원 등 2곳을 추가로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5학년인 권모(효자동)양도 사정은 비슷하다. 아침부터 영어학원과 서예학원, 컴퓨터 학원에서 수업을 들은 후 집에 들러 점심을 스스로 해결하는 권양은 오후에도 미술학원 등 2~3곳의 학원수업과 친척언니로부터 받는 수학 공부가 기다리고 있다. 또한 중학교 진학을 앞둔 권양은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여름 영어캠프에 이날부터 참가하기로 했다. 영어캠프는 3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참가비만 70만원 가량에 이른다. 이처럼 초등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반면 학부모들은 방학기간에 사교육비 지출이 더 늘게 된다고 호소했다. 특히 맞벌이를 하고 있는 학부모들은 방학을 맞은 자녀들을 돌볼 사정이 안되고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설학원 등에 아이들을 맡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둔 학부모 한모(여·37)씨는 “생계유지를 위해 맞벌이를 하고 있는 부부로서 학교가 문 닫는 방학 때는 아이들을 돌볼 사정이 안돼 학원 1~2곳을 추가로 보내게 된다”면서 “한달 평균 사교육비는 각각 30만~40만원이지만 방학기간에는 이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고 말했다. 김모(여·41)씨도 “방학 때는 아이들 점심까지 챙겨주는 사설학원도 생겨난다. 가정형편에 힘들더라도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는 여름캠프 참가와 사설학원 등에 지출이 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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