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와 관련된 품목의 물가가 일제히 오르고 있어 서민층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미 ‘금값’이 된 채소를 비롯해 음식료품과 의복, 부동산, 공공요금 등이 줄줄이 인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파 가격은 1년 전보다 54.7% 올랐고, 양배추(47.4%)·상추(40.6%) 등도 40% 넘게 상승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 조사 결과 토마토(중품·1㎏ 소매) 평균 가격은 지난 12일 2130원으로 한 달 사이에 40.1% 급등했으며 상추(100g·중품) 가격도 600원으로 같은 기간 42.9% 올랐다.
설탕 가격은 지난달에 15.4%(전년 같은 달 대비) 오른 데 이어 생산업체들이 인상을 예고한 상태여서 빵·햄·음료수·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의 연쇄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오는 17일부터 설탕 가격을 평균 8.9% 올리기로 했다. 러닝셔츠가 19.9% 올랐고 의류 가격도 7월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1.6%)보다 훨씬 많이 인상됐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오르면서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교육·교통 등 다른 분야의 오름세도 만만치 않다. 중학생 참고서는 지난해 말보다 8.5% 올랐고,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이미 14.5% 인상된 고등학교 교과서도 가격자율화에 따라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기지역 택시 기본요금이 8월부터 400원씩 올랐고 서울시의 지하철과 버스요금은 내년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내 일부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회복 기대감과 공급쪽 요인의 영향 때문에 석유제품, 농축수산물 가격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