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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을 탈출해 영국에 정착한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소속 회원 10여명이 28일 낮 런던 도심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옆에서 북한의 인권문제와 정치수용소 실태 등을 알리는 선전전을 가졌다. 이들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최태복 의장의 영국 방문 소식을 전해듣고 의사당과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사이에서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영문 유인물과 책자 등을 나눠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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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최태복 의장 방영 맞춰 북한 실상 알려
“굶주림에 허덕이는 북한 인민들을 위해 식량을 지원하면 곧바로 김정일과 김정은의 은혜로 둔갑해 버립니다”
28일 낮 런던 도심 영국의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옆에서는 10여 명의 탈북자들이 이러한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영문 유인물과 책자 등을 현지인들에게 나눠주며 북한의 인권문제와 정치수용소 실태 등을 알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소속으로 북한을 탈출해 영국에 정착한 이들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최태복 의장(사진)의 영국 방문 소식을 전해듣고 의사당과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사이에서 피켓을 들고 기다렸다.
이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재유럽 조선인총연합회 명의의 서한을 전달하려다가 현지 경찰의 근접 집회 금지로 인해 무산되자 피켓을 든채 북한 인권 개선, 정치범 수용소 철폐, 남한에 대한 군사 도발 중단, 핵 개발 중단, 군 의무복무기간 단축 등을 요구했다.
탈북자들은 “김정일은 내년 김일성 출생 100주년, 김정일 출생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출생 30주년인 것처럼 억지로 짜맞추기 잔치를 벌이려하고 있다”면서 “이에 필요한 식량을 구하기 위해 지금 해외에 나가 구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국제사회가 인도적으로 식량을 지원해도 이는 독재정권의 수명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와 영국 의회는 투명성 있는 식량 공급을 북한 당국에 철저히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베이징을 거쳐 28일부터 31일까지 영국 의회 친선협회 초청으로 영국을 방문한 최 의장은 이날 의사당과 의원회관 등을 둘러본 뒤 의회 내 친북 인사들을 만났다.
최 의장은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의원회관으로 100m가량 도보로 이동하는 동안 남북대화 재개 문제와 천안함 및 연평도 사태에 관한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최 의장은 29일 채텀하우스에서 주로 친북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북한의 노력’이라는 주제로 비공개로 강연하고 영국 의회 관계자들을 면담한다.
또 의원들의 주선으로 현지 교정시설 등을 방문하고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인권단체 인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최 의장의 방영은 지난해 북한과의 수교 10주년을 맞아 방북했던 데이비드 앨튼 상원의원 등이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