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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극장 : 화려한 역사를 품은 히즈 매져스티스
코리안위클리  2025/02/20, 20:02:47   
킹 찰스 대관식에 맞춰 Her Majesty’s 에서 His Majesty’s 극장으로 이름을 바꿈 @ ILOVESTAGE IMAGE LIBRARY
런던 웨스트엔드의 중심에서 우아한 위용을 자랑하는 히즈 매져스티스 극장(His Majesty’s Theatre)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다. 이 극장은 한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연극과 뮤지컬을 아우르며, 무대 예술의 흐름을 고스란히 품어온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다. 현재 이곳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이 상설 공연되고 있지만, 이 화려한 무대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면 단순한 흥행작 이상의 깊이가 있다.
히즈 매져스티스 극장의 역사는 17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퀸스 시어터(Queen’s Theatre)’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곳은 오페라 공연을 중심으로 런던 예술계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후 시대의 흐름과 함께 이름과 구조를 바꾸어 가며 1897년 찰스 J. 펨버튼(Charles J. Phipps)의 설계로 오늘날 우리가 아는 건물로 재탄생했다.
이 극장의 역사는 곧 런던 공연계의 변화 그 자체다. 셰익스피어 희곡의 화려한 재해석이 이루어지던 시기부터 20세기 초에는 클래식 오페라와 발레가, 그리고 1986년부터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이 히즈 매져스티스의 상징이 되었다. 이 극장은 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시대와 함께 변화를 모색해왔다.
최근 히즈 매져스티스 극장은 대대적인 기술적 변화를 맞이했다. 무대 기계 장치가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으며, 음향과 조명 시스템이 더욱 정밀하게 조정되었다. 이로 인해 <오페라의 유령>의 특유의 웅장한 무대 연출이 더욱 정교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극장은 본래의 건축미를 유지하며 19세기식 극장의 정취를 살리고 있다.
무엇보다 히즈 매져스티스 극장은 오랜 전통을 소중히 여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주연 배우의 방 명패’ 전통이다. 이 극장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들은 극장 내 전용 방을 제공받으며, 해당 방의 문에는 배우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이 부착된다. 이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배우들에게 ‘이곳에서 당신의 이름이 역사가 되었다’는 의미를 부여한다. 이곳은 배우들에게는 영광의 순간을, 관객들에게는 변하지 않는 감동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작품이 수십 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있는 유산으로서 매 순간 새로움을 창조한다.
또한, 이 극장은 오페라 공연의 중심지로도 명성을 떨쳤다. 1711년 헨델을 시작으로, 모차르트의 <돈 지오바니 >Don Giovanni 등의 오페라가 초연되었으며, 1853년에는 런던 최초로 구노의 파우스트(Faust)가 공연되었다. 이런 역사는 <오페라의 유령>이 이곳에서 39년간 끊임없이 사랑받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극장의 이름은 영국 군주의 즉위에 따라 수차례 바뀌었다. 1705년 ‘퀸스 시어터’로 시작해 1714년 ‘킹스 시어터’로, 빅토리아 여왕 즉위 후 ‘허 매져스티스 시어터’로 바뀌었다. 가장 최근에는 2023년 찰스 3세의 즉위를 기념해 ‘히즈 매져스티스 극장’으로 변경되었다.
영국의 공연 평론가 린 가드너가 말했듯이, 좋은 공연장이란 단순히 건물이 아니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것을 품고 있는 공기의 결합체다. 히즈 매져스티스 극장은 그런 공간이며, 과거의 영광을 간직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극장이다. <오페라의 유령>이 앞으로도 이곳에서 계속 공연되면서, 극장은 새로운 전설을 써 내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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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자리가 있는데 예약 안되는 좌석?

최근 런던 팔라디움에서 헬로 돌리(Hello, Dolly!)를 관람하려던 한 칼럼니스트는 의외의 난관에 부딪혔다. 공연이 거의 매진된 상태에서 그녀는 단독 좌석을 예매하려 했으나, ‘혼자 남는 좌석을 만들 수 없다’는 이유로 온라인에서 단독 티켓 구매가 차단되었다. 이는 일부 극장에서 시행하는 정책으로, 좌석 배치 소프트웨어가 단독 구매 시 옆자리에 빈 좌석이 남는 경우 예약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은 친구나 연인이 동반되는 경향이 높다는 이유로, 옆 자리가 단 한 좌석만 남게 되면 팔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시스템으로 사전에 방지하려는 목적)
이런 문제는 런던의 다른 공연장에서도 종종 경험된다. 인기 있는 뮤지컬이나 연극 티켓을 온라인에서 예매할 때, 분명히 좌석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독 좌석은 선택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마치 ‘싱글 좌석’을 구매하는 것이 공연장 운영 방침에 어긋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같은 시스템은 예매 과정에서 관객들에게 불필요한 불편을 초래하며, 특히 혼자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차별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해당 컬럼니스트는 극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 접근성 문제로 통로석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대어 예외적으로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흥미롭게도 그녀가 구매한 좌석 옆 빈자리 역시 공연 당일 극장 측이 급하게 단독 티켓으로 판매하여 또 다른 관객이 차지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극장은 기존 정책을 어기면서도 두 장의 티켓을 모두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단독 관객을 배려하지 않는 예매 시스템이 오히려 극장의 수익성을 해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만약 극장이 처음부터 단독 좌석 구매를 막지 않았다면, 별도의 예외 조치를 취할 필요 없이 두 장의 티켓이 자연스럽게 판매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정책이 지속된다면, 혼자 극장을 찾으려던 사람들은 불필요한 장벽에 부딪히게 되고, 극장 입장에서도 결국 판매할 수 있는 티켓을 남겨야 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극장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해당 정책이 단독 관람객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고립된 좌석을 방지한다’는 정책은 실질적으로 혼자 극장을 찾는 경험을 부정적으로 만들고, 때로는 독신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이 문제는 해결이 필요한 부분이다.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은 단순히 ‘좌석 채우기’ 논리에 의해 불편을 겪어서는 안 된다. 극장의 역할은 관객들에게 최상의 공연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지, 누군가와 함께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편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극장이 고민해야 할 것은 단독 좌석을 어떻게 없앨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혼자 오는 관객도 불편함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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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LOVESTAGE IMAGE LIBRARY
@ ILOVESTAGE IMAGE LIBRARY
 
자하 쿠: 하리보 김치 - 감각을 뒤흔드는 이색적인 공연

오는 2025년 5월 13일(화)과 14일(수), 한국 출신의 극작가 겸 작곡가 자하 쿠(Jaha Koo)의 새로운 공연 하리보 김치(Haribo Kimchi)가 런던 퀸 엘리자베스 홀 퍼셀 룸(Purcell Room at Queen Elizabeth Hall)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음악, 최첨단 영상, 로봇 퍼포머까지 결합한 하이브리드 스타일의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각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하리보 김치>는 한국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장마차를 배경으로 한다. 공연이 시작되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물 요리의 향기, 쪽파를 빠르게 써는 날카로운 칼소리,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버섯의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운다. 이러한 감각적 요소들이 결합된 무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음식이 사회 구조를 어떻게 반영하는지 탐구하는 하나의 문화적 여정으로 관객을 이끈다.
무대 위에서 우리는 몇몇 ‘길을 잃은 영혼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각자의 이야기 속에서 김치 문화의 디아스포라, 대기근 동안 벌어진 식인 풍습, 뿌리 깊은 인종 차별의 쓰라림, 그리고 집을 떠올리게 하는 깊고 진한 ‘우마미(umami)’의 감정을 풀어낸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야기들이 교차하며, 한국 음식 문화의 정체성과 그 변화를 조명한다.
자하 쿠는 2021년 하마르티아 삼부작(Hamartia Trilogy)을 통해 동아시아에 뿌리내린 제국주의의 흔적을 탐구한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가 늘 관심을 두었던 문화 동화(assimilation)의 갈등과 역설을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그는 로봇 퍼포머와 최첨단 영상 기법을 통해 다층적인 내러티브를 구성하며, 관객들의 감각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문제의식을 전달한다. 단순히 음식을 다루는 작품이 아니라, 우리가 음식을 통해 경험하는 감각적, 감정적, 사회적 요소들을 재구성한다. 우리가 먹는 것이 단순한 소비 행위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개인적인 기억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렬하게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이 공연은 2025년 5월 13일(화) & 5월 14일(수)까지 퍼셀 룸, 퀸 엘리자베스 홀 (Purcell Room at Queen Elizabeth Hall)에서 볼 수 있으며 해당 공식 웹사이트에서만 예약이 가능하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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