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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가 신성모독인가”
코리안위클리  2025/03/07, 03:05:29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영국 흑인 여성 배우 신시아 에리보Cynthia Erivo가 예수 역할을 맡으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버라이어티 뉴스
예수 역할을 둘러싼 공연계 논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Jesus Christ Superstar>에서 흑인 여성 배우가 예수 역할을 맡으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신성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비판에 가세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지난달 18일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런던의 왕립 드라마 학교 출신 배우 신시아 에리보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예수 역할로 캐스팅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볼(Hollywood Bowl) 측도 공식 SNS를 통해 해당 소식을 전하며, “에미상, 그래미상, 토니상 수상자이자 오스카상 후보에 세 차례 오른 배우”라고 에리보를 소개했다.
이번 캐스팅으로 에리보는 예수를 연기하는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됐다. 그러나 일부 보수적 기독교 단체와 정치인들은 이를 두고 “기독교 신앙을 의도적으로 모욕하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호주 정치인 랄프 바베트는 SNS를 통해 “이것은 창의적인 캐스팅이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다”라고 주장했고, 일론 머스크 또한 SNS에 “다른 종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상상해보라”는 글을 올리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비판과 달리, 많은 이들은 예수의 인종과 성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의 메시지가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한 신학자는 “기독교의 핵심 가치는 사랑과 포용이다. 예수를 특정 인종과 성별로만 묶어두는 것이 오히려 그의 가르침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흑인 여성이 예수를 연기한다고 해서 신성모독이 될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일부 네티즌들은 “백인 남성만 예수를 연기할 수 있다는 법은 없다”, “기독교는 보편적인 종교이며, 예수는 모든 인류를 위한 존재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이런 논란이 벌어지나”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에리보의 캐스팅을 지지했다.
백인이 아닌 배우가 예수 역할을 맡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미국 NBC 방송사는 부활절을 맞아 방영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라이브 인 콘서트, Jesus Christ Superstar Live in Concert>에서 흑인 가수 존 레전드를 예수로 캐스팅했다. 당시에도 일부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공연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종교적 인물의 묘사가 논란이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멜 깁슨 감독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The Passion of the Christ>는 폭력적 장면과 유대인에 대한 묘사로 논란이 됐으며, 2018년 개봉한 <메리 막달레나, Mary Magdalene>은 여성 중심적 시각으로 인해 일부 보수 기독교인들의 반발을 샀다.
‘신성모독’이라는 주장은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수를 연기하는 배우의 인종과 성별을 이유로 비판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한 기독교 신학자는 “예수의 모습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어 왔다. 초기 기독교 벽화에서 예수는 중동인의 모습으로 묘사되었고,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는 각각 다른 형태로 표현됐다. 현대 무대에서 예수가 흑인 여성으로 표현된다고 해서 이를 신성모독으로 간주하는 것은 매우 협소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만약 예수의 피부색과 성별을 문제 삼는다면, 그동안 이루어진 수많은 현대적 각색과 공연 방식도 같은 기준에서 논란이 되어야 한다”며, “예술적 해석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메시지

이번 논란을 통해, 예수의 모습에 대한 고정관념이 여전히 강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기독교가 포용과 사랑을 강조하는 종교라면, 예수를 연기하는 배우의 외형이 아니라 그가 전하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오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할리우드 볼에서 공연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논란을 넘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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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극장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한국에 주는 교훈

공연 예술의 세계에서 창의성은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그것만으로는 산업을 지속할 수 없다. 협상력, 재정 이해도, 그리고 포용적 사고방식이 없다면 예술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영국의 극장협회,Society of London Theatre (SOLT)는 이러한 현실을 오래전부터 인식하고 공연계 전문가들에게 실질적인 기술을 제공하는 다양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계약 협상부터 재정 관리까지, SOLT의 교육 과정은 전문성뿐만 아니라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협상 기술(Negotiation Skills)’ 과정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전략을 기반으로 진행되며, 인질 협상 전문가인 사이먼 호튼(Simon Horton)이 직접 강의한다. 출연료 협상, 계약 체결, 스폰서 유치 등에서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공연 업계 종사자들에게 필수적인 역량이다. 그러나 한국 공연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문적인 협상 교육이 체계적으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
또한, ‘재무 원칙(Principles of Finance)’ 과정은 예술 단체 운영자들이 예산, 현금 흐름, 재무 계획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술계에서 자금 조달은 항상 불확실한 요소이기에, 기본적인 재무 지식이 없다면 조직의 존속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영국에서는 예술 경영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재무 개념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쉽게 익힐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에 대한 교육이 현장에서는 극히 제한적이다.
SOLT가 강조하는 포용성 교육도 눈여겨볼 만하다.
‘장애 평등 및 반-장애 차별(Disability Equality: Planning for and Implementing Anti-Ableism)’ 과정은 장애인 관객과 예술가들이 공연 예술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국에서는 ‘사회적 장애 모델(Social Model of Disability)’ 을 바탕으로 공연장에서의 접근성을 보장하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장애인 친화적 극장 환경 조성이 미흡한 상황이다. 장애인 평등 교육 프로그램의 부재는 한국 공연계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이 외에도 ‘지속 가능성 교육(Sustainability Training)’ 과 ‘산업 안전 관리(IOSH Managing Safely)’ 과정은 극장 운영의 책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이사회 운영 교육(How to be a Good Trustee)’ 과정은 극장 및 예술 단체의 이사진이 법적 책임과 윤리적 경영 원칙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교육 과정들은 한국의 공연 예술계에도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지만, 현재로서는 유사한 프로그램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로운 관객 유치 전략(Bringing in New Audiences)’ 과정은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공연 산업은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젊은 관객층 확보와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연결이 아직 부족하다. 현대 공연 예술은 단순한 흥행을 넘어, 새로운 세대와의 소통이 필수적인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이 한국 공연계에서 쉽게 보이지 않을까?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한국 공연계는 경험 기반 학습이 강한 구조로, 체계적인 트레이닝보다는 현장에서 배운다는 인식이 강한것 같다. 여기에 더해, 한국의 공연 산업은 상업적 뮤지컬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실질적인 경영 교육보다는 티켓 판매와 흥행 성과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 공연 예술이 국제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려면, 무대 위뿐만 아니라 무대 뒤에서도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 높은 수준의 작품을 제작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 전반을 뒷받침할 교육이 필수적이다.
공연 예술이 단순한 창작을 넘어 산업으로 자리 잡으려면, 이제는 ‘배우는 극장’이 되어야 할 때다. 영국의 사례가 보여주듯, 미래를 위한 투자 없이는 혁신도 없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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