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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연극 조명을 디자인할 수 있을까?
코리안위클리  2025/03/20, 09:28:13   
조명 콘솔 https://yenra.com/ai20
“해질녘 느낌을 연출해 줘”  “배우 얼굴을 더 부드럽게 강조해 줘” 같은 명령을…

공연 무대에서 조명은 단순한 빛을 넘어 감정을 전달하고 극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조명 디자인은 지금까지 숙련된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들의 예술적 감각과 기술적 능력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최근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조명 디자인에도 AI가 도입될 수 있다는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로브 할리데이(Rob Halliday)가 『더 스테이지(The Stage)』에 기고한 글에서는 AI가 연극 조명을 디자인할 수 있을지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과연 AI는 인간 조명 디자이너의 역할을 보완할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 대체하게 될까?
AI 기반 조명 시스템이 등장한다면 조명 프로그래머는 특정 수치를 일일이 입력하는 대신 자연어 명령을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조명 콘솔에서는 “이 조명을 50% 밝기로 설정”과 같은 구체적인 명령을 내려야 했다. 하지만 AI가 적용되면 “해 질녘의 느낌을 연출해 줘” 또는 “배우의 얼굴을 더 부드럽게 강조해 줘”와 같은 명령을 내리는 것도 가능해질 수 있다.
이는 조명 프로그래머의 작업을 보다 직관적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들이 더 창의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줄 가능성이 있다.
조명 디자이너 겸 프로그래머인 로스 윌리엄스(Ross Williams)는 팬데믹 기간 동안 ‘적응형 조명 시스템에서의 가상 조명 보조 에이전트(Virtual Lighting Assistant Agent in an Adaptive Lighting System)’라는 특허를 출원했다. 이 시스템은 AI가 조명 디자이너의 요구를 학습하고 프로그래밍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AI가 단순한 조명 조작을 넘어 인간 디자이너의 창의적 결정을 학습하고 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AI는 과연 인간 조명 디자이너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 현재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AI가 창의적인 조명 디자인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조명 디자인은 단순히 조도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연출 의도, 배우의 감정, 무대 미술과의 조화를 고려해야 하는 예술적 과정이다. AI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특정 패턴을 학습할 수 있지만, 극적인 감정 변화나 창작자의 직관적인 선택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AI 기반 조명 시스템이 실제 공연에 도입된다면, 그 역할은 인간 조명 디자이너를 돕는 방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즉, AI는 반복적인 프로그래밍 작업을 자동화하고, 조명 디자이너가 창의적인 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조명 디자이너가 기본적인 무대 조명을 설정하면 AI가 이를 분석하고 다양한 대안을 제안할 수도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AI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조명 디자인이 지닌 예술적 요소를 고려할 때, AI가 완전히 인간을 대체하는 미래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AI가 단순한 명령을 수행하는 도구가 아닌 창작 과정의 동반자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AI가 조명 디자인의 일부 기능을 보완하고, 프로그래머의 작업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이는 연극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창의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으로 남아야 한다. AI가 연극 조명을 디자인하는 시대가 온다면 우리는 그것을 위협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가능성으로 환영할 것인가? 조명 디자인이 기술과 창의성의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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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예술가의 위대한 작품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클레어 데더러(Claire Dederer)가 쓴 도서 가운데 “몬스터스(Monsters): 우리가 나쁜놈(?)들의 위대한 예술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가 있다. 이 책은 예술과 창작자의 도덕적 결함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예술 작품을 창조한 예술가가 비윤리적이거나 범죄적 행위를 저질렀을 때, 우리는 그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데더러는 이 질문을 중심으로 논의를 펼치며, 예술과 창작자를 분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았다.
그녀는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로만 폴란스키(Roman Polanski) 등 예술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의 삶과 그들이 남긴 논란을 분석하며, 우리가 예술을 소비하는 방식이 단순한 미적 판단을 넘어 도덕적, 윤리적 갈등을 포함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피카소는 현대 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지만 여성들에게 가한 학대와 폭력적인 관계로 인해 비판받아 왔다. 바그너는 위대한 작곡가이지만 그의 반유대주의적 사상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폴란스키의 경우, 뛰어난 영화 감독으로 명성을 쌓았지만 성범죄 혐의로 인해 그의 작품을 소비하는 것 자체가 윤리적 문제를 야기한다. 이런 예들은 한국에서도 종종 찾을 수 있다.
데더러는 이러한 논의를 단순한 도덕적 판단으로 귀결시키기보다 각 개인이 예술 소비자로서 어떤 태도를 가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예술과 창작자를 완전히 분리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예술을 감상하는 사람 개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예술과 창작자를 분리하여 작품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이들은 창작자의 비윤리적 행위가 떠올라 작품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남성 예술가들이 과거부터 ‘천재’라는 명목으로 도덕적 과오가 용인되는 경향이 있었음을 지적하며, 동일한 기준이 여성 창작자들에게는 훨씬 엄격하게 적용된다고 분석한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남성 예술가들이 폭력적이거나 비윤리적인 행동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작품은 계속 소비되고 찬양받고 있다.
반면, 여성 예술가들에게는 더 높은 윤리적 기준이 적용되었으며 사소한 논란만으로도 경력이 위태로워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불균형을 고려할 때 우리가 예술을 소비하는 방식 또한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녀의 핵심 논지다.
결국 데더러는 명확한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들에게 불편함을 인정하고 그 모순 속에서 각자의 기준을 설정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가 위대한 예술을 즐기면서도 그 예술가가 저지른 잘못을 외면하지 않는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단순한 예술 감상의 차원을 넘어 우리가 도덕적 딜레마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에 대한 보다 넓은 질문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우리 주변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는 세상에서 한 번쯤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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