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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뉴욕 공연 종료
코리안위클리  2025/04/18, 08:55:37   
ⓒ ILOVESTAGE IMAGE LIBRARY
브로드웨이의 상징과도 같았던 ‘오페라의 유령’이 35년간의 대장정을 마친 후, 그 여파가 제작사의 재정에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설립한 리얼리 유즈풀 그룹(Really Useful Group)은 2024년 회계연도에 상당한 수익 감소를 겪었으며, 이는 2023년 4월 브로드웨이에서 ‘팬텀 오브 디 오페라’의 막이 내린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리얼리 유즈풀 그룹의 최근 발표된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매출은 전년도 4,360만 파운드(약 819억원)에서 3,660만 파운드(약 687억원)로 16% 감소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세후 이익이 970만 파운드에서 300만 파운드로 무려 69%나 급감했다는 점입니다.
관객 수치도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전체 관객 수는 463만 명에서 378만 명으로 18.3% 줄었고, 박스오피스 수익은 3억 470만 파운드에서 2억 2,250만 파운드로 27%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암울한 상황만은 아닙니다. 런던 허 매제스티스 극장에서 계속되고 있는 ‘팬텀 오브 디 오페라’ 공연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리얼리 유즈풀 그룹은 다양한 방식으로 회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일본, 미국, 네덜란드 등에서 상연 중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웨스트엔드에서 리바이벌 중인 ‘선셋 블러바드’, 그리고 런던 트러버도어 극장에서 재개된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가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희망적인 소식은 자회사인 LW 시어터스(LW Theatres)의 실적입니다. 극장 관람객 수가 320만 명에서 330만 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소유한 6개 극장의 박스오피스 수익도 1억 2,620만 파운드에서 1억 3,140만 파운드로 4.1% 상승했습니다.
향후 계획도 활발합니다. 2025년 11월부터는 북미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팬텀 오브 디 오페라’ 투어가 예정되어 있으며, 런던 팔라디움에서는 2025년 여름 동안 ‘에비타’의 공연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팬텀 오브 디 오페라’는 단순한 하나의 뮤지컬이 아닌, 영국 공연 제작사 리얼리 유즈풀 그룹의 정체성을 형성해온 문화적 상징이었습니다. 비록 브로드웨이에서의 공연은 막을 내렸지만, 이 회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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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올리비에 시상식은 영국 공연계의 축제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4월 7일, 화려한 수상 소감 속에서 AI에 대한 창작자들의 격렬한 비판이 쏟아졌지만, 그 며칠 후 전혀 다른 관점이 공연예술계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켰다.ⓒ 런던 극장협회

2025년 올리비에 시상식은 영국 공연계의 축제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4월 7일, 화려한 수상 소감 속에서 AI에 대한 창작자들의 격렬한 비판이 쏟아졌지만, 그 며칠 후 전혀 다른 관점이 공연예술계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켰다.ⓒ 런던 극장협회

 
올리비에 시상식이 드러낸 AI 논쟁의 현주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축하의 박수갈채가 가득했던 2025년 올리비에 시상식은 영국 공연계의 축제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공연예술의 탁월함을 기리는 이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논쟁의 불씨가 타올랐다.
바로 인공지능(AI)과 창작자의 권리라는 첨예한 문제였다.
“이건 도둑질이다”라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시작된 비판의 목소리는 ‘레미제라블’의 전설적인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로부터 나왔다. 40년간 공연계를 이끌어온 그는 특별 공로상을 받는 자리에서 영국 정부의 ‘AI 학습 자동 허용’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AI는 예술에 도움이 아닌 위협”이라며 “결국 AI가 스스로에게 상을 주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객석을 뒤흔들었다.
이 날의 외침은 매킨토시에서 그치지 않았다.
‘빌리 엘리어트’의 작가로 잘 알려진 리 홀은 ‘페스텐’으로 수상하며 “이건 다른 말로는 도둑질이다. 창작 산업 전체를 파괴할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상식 직후 인터뷰에서도 “이런 움직임은 경제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파괴적”이라며 창작자 보호법 제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신예 극작가들의 목소리도 이에 합세했다.
‘눈물 직전의 소년들’로 어필리에이트 극장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쥔 샘 그래비너는 “예술 창작은 본래 복잡하고 어렵다”며 “AI가 이 과정을 단축하겠다는 건 반(反)예술적 태도”라고 밝혔다.
무대 디자인상을 수상한 톰 스컷 역시 “AI의 발전은 오히려 공포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반응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 엘튼 존과 같은 공연계 거장들이 최근 표명해온 우려와 맥을 같이한다.
이들은 기술 발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의 지적 재산권이 침해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일부 창작자 보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자동 허용 시스템 자체는 여전히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창작자들은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올해 올리비에 시상식은 단순한 축하의 자리를 넘어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현대적 딜레마를 공론화하는 중요한 장이 되었다.
공연예술계가 요구하는 것은 기술 발전의 전면 거부가 아닌, 공정한 게임의 규칙과 창작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존중이다.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 사이로 들려온 이 목소리는 앞으로 공연예술이 마주할 새로운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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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AI Advantage
ⓒ The AI Advantage
 
AI와 예술의 공존
아름답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상상해야 할 때

“AI는 사라지지 않는다. 파도에 휩쓸릴 것인가, 그 위를 탈 것인가의 문제다.”
로열 오페라의 새로운 부예술감독으로 임명된 네티아 존스의 이 발언은 《옵서버》와의 인터뷰에서 공개되며 예술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불과 며칠 전, 캐머런 매킨토시와 리 홀 등 거장들이 ‘AI는 도둑질’이라며 정부의 ‘AI 자동 학습 허용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던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순간이었다.
존스는 “지금은 AI가 논쟁의 중심에 있지만, 이는 곧 우리 현실이 될 것”이라며 “이 기술을 어떻게 아름답고 시적이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상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는 시상식에서 들려온 “AI는 예술의 영혼을 해친다”는 매킨토시의 경고나, “창작 산업을 말살한다”는 리 홀의 주장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이다.
존스의 관점은 단순한 낙관론이 아니다. 그녀는 이미 로열 오페라와 함께 영국 최초의 VR 오페라 경험인 Current, Rising을 성공적으로 제작한 바 있다. 2026년에는 RBO/Shift라는 기술-오페라 융합 축제를 큐레이팅할 예정으로,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실험적으로 탐색해온 전문가다.
“오페라는 오랫동안 엘리트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어요. 하지만 AI 기술은 이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열어주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존스의 이런 주장은 접근성과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통해 기술과 예술의 새로운 접점을 모색하는 시도다.
이 대립되는 시각은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AI 관련 저작권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쟁과 맞닿아 있다. 창작자가 명시적으로 거부하지 않는 한 AI가 창작물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옵트아웃(opt-out)’ 방식은 대다수 예술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상식에서 신예 극작가 샘 그래비너가 “AI는 예술 창작의 본질인 복잡함을 제거한다”고 우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존스는 이 갈등 속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제시한다. “AI는 도구일 뿐, 방향은 인간이 정한다”는 그녀의 철학은 기술의 거부보다 활용에 방점을 둔다. 이는 무대 디자이너 톰 스컷이 표현한 “AI 발전은 공포스럽다”는 감정과는 분명 다른 접근법이다.
창작자 보호와 기술 혁신 사이의 균형, 그리고 예술의 미래를 누구의 시선으로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이제 본격적인 분기점에 도달했다.
올리비에 시상식의 화려한 조명 아래서 시작된 이 논쟁은, 앞으로 공연예술계가 마주할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AI와 인간 창의성의 공존은 가능한가? 그리고 그 모습은 어떤 형태여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매킨토시와 존스 사이의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 예술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면서도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 방법, 공연예술계는 지금 그 균형점을 찾아가는 중이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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