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가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자국내 일부 공항에 한해 음료수와 화장품 등 일반 액체류의 기내 반입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공항 X레이 검색기의 기능 향상을 통해 액체류 반입 금지조치를 완화하겠다는 영국 정부의 계획에 따른 것이다.
신문은 한 정부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 “2006년 이전과 같이 승객들은 손가방 안에 병을 넣고 탈 수 있다”고 전했다. 올 여름부터 액체류의 기내 반입을 허용하는 공항은 런던 히드로 등 7곳이다.
액체류 반입 제한규정은 지난 2006년 히드로 공항을 출발한 7대의 여객기에 탑승한 이슬람인들이 폭탄으로 제조할 수 있는 액체를 기내에 반입, 공중폭파를 기도한 혐의로 체포된 것을 계기로 도입됐다.
그러나 이 규정이 실효성은 없고 항공업계의 재정 부담을 늘리고 면세점의 배만 불려 준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이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돼왔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일반 액체류와 폭발물 제조가 가능한 액체류를 가려내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면서 2010년부터 일반 액체류의 자유로운 기내 반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