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진 영국에서 외국 학생들의 영국 체류기간을 연장해주기 위해 가짜 학위증이나 수료증을 발급하는 학교가 드러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파키스탄인이 운영하는 맨체스터의 킹스 경영대학은 학생 수가 단지 150명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교 출석부에는 외국인 학생 1천200명의 이름이 올라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2일 보도했다.
이 학교는 또 외국인 1천575명에게 입학 자리를 제공했고, 영국 체류 연장을 위해 학위증을 구입한 207명의 비밀 명단을 갖고 있다.
타임스는 취재진의 조사를 통해 이 학교가 어떻게 출석기록을 위조했는지를 폭로하는 비밀 비디오 녹화물을 입수했다.
킹스 경영대학은 정부가 승인한 기구인 국제컬리지인가서비스에 의해 ‘우수 교육기관’으로 인정을 받은 학교라서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현재 이 학교 직원들은 학생들이 가짜로 자격증을 받게 해준 혐의로 영국 국경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킹스 경영대학은 맨체스터, 브래드퍼드, 런던에 있는 또 다른 10개 컬리지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 학교 모두 학생 비자로 영국에 온 젊은 파키스탄인들에 의해 운영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직 해외에 있지만 이미 킹스 경영대학의 자리를 제안받은 외국인들은 파키스탄인 906명, 나이지리아인 535명이고, 이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알제리 출신 입학 지망생들도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킹스 입학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영국에 오기 위한 면허증에 불과하다고 더 타임스는 말했다.
지난 여름 폐교한 맨체스터직업학교도 알-카에다 테러 음모에 연루된 혐의로 4월에 체포된 학생 8명을 입학시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