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가 1일 미국 달러화 대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낮 런던 외환거래시장에서 1파운드는 전날 대비 1.6% 하락한 1.49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1파운드 당 1.5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파운드화는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7% 하락했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7월 1파운드당 2달러 수준에 달했던 파운드화는 주요 2개 은행이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지난해 1월 1.35달러 수준까지 떨어져 23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었다. 파운드화는 이후 1파운드당 1.65달러 수준까지 회복됐으나 올해 들어 다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국 정부의 재정적자 문제에다 5월 실시될 예정인 총선에서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치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선데이 타임스가 전날 유거브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1위 보수야당과 2위 노동당의 지지율 격차가 2% 포인트로 줄었다. 이에 따라 노동당은 317석, 보수야당은 263석을 확보,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