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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till Have Faith in You!
코리안위클리  2021/09/16, 20:49:54   
언제 어디서 들어도 아바의 노래와 연주는 흥겹고 즐겁다.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져 주는 묘한 힘이 있다.
ABBA가 돌아왔다. 전설적인 스웨덴 출신 4인조 밴드 ABBA가 활동을 중단한지 무려 39년 만에 새 앨범을 내 놓았다. Agnetha, Anni-Frid, Bjorn, Benny 등 멤버들의 나이가 모두 일흔이 넘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새 앨범의 타이틀 곡 제목이 아주 맘에 든다. ‘I Still Have Faith in You.’ 그대로 직역하면, ‘나는 여전히 당신을 신뢰하고 있어요.’ 들어보니 음악도 역시 최고다. 예전의 그 목소리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가사,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환상적인 아름다운 화음, 거기에 신나는 비트와 함께 이어지는 단단한 연주…. 예전의 아바 그대로이다.
언제 어디서 들어도 아바의 노래와 연주는 흥겹고 즐겁다.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져 주는 묘한 힘이 있다. 따라 부르기 좋을 뿐 아니라 묻혀있던 추억을 되살려준다. 아바처럼 지구상에서 지역과 문화와 시대를 초월하면서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에게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그룹은 드물 것이다. 아바의 성공 비결을 다루었던 어느 TV 프로그램은 스웨덴어가 아닌 영어로 노래한 것 외에 스웨덴의 발전된 음향 기술을 그 한 축으로 꼽았다. 그래서인지 아바는 음향기기를 통해 들을 때에도 놀라운 감동을 준다. 수년 전 삼성역 근처를 지나가다가 아바의 노래를 듣고 크게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찬양도 아닌데 마음이 울렁거리면서 위로가 되고 은혜(?)가 되었다. 근처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무대를 설치하면서 아바의 노래를 대형 스피커로 크게 틀어 놓았었나본데,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도심에 크게 울려 퍼지는 아바의 노래와 연주를 들으며 가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아바가 돌아온 날(?) 저녁, 금요 기도회 말씀을 준비하다보니 사도행전 18장을 본문으로 읽게 되었다. 여기에는 고린도에서 행한 바울 사도의 사역 내용이 담겨 있다. 고린도라는 대도시에 들어간 바울은 두려움과 눌림 가운데 있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당시 고린도는 아가야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였다. 고린도는 그 유명한 운하를 통해 해상으로는 물론 육로로도 로마의 고속도로가 지나는 길목에 위치한 교통의 요지였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무역이 발달하였고 각양의 문화가 수입되고 섞이면서 시민들의 생활에는 사치와 방종이 뒤따랐고 도덕적이고 성적인 타락도 극에 달해 있었다. 여기에 더하여 전도 현장에 실제적인 비방과 반대가 나타나기도 했었기에 바울의 심정은 이유 있는 눌림의 상태에 있었다. 그런데 바울은 이러한 두려움과 눌림에서 어떻게 해방 받을 수 있었을까?
예전에 그리스를 탐방하면서 고린도에 들렀을 때 발굴된 문화 유적이 양도 많았지만 질적으로 너무 뛰어나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신약 성경이 기록될 당시 고린도가 얼마나 규모가 크고 발전된 도시였을까 짐작이 되었다. 거기다가 바울은 바로 그 직전(사도행전 17장)에 철학과 우상의 도시 아덴에서 전도한 후, 자신을 뒤돌아보면서 앞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 외에는 전하지 않기로 스스로 결심한 때이기도 했다. 그런데 바울 사도가 두려움과 눌림부터 해방 받아 담대하게 복음을 전파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함께 하는 동역자들 때문이었다.
사도행전은 바울과 함께 했던 동역자들의 이름을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신실한 동역자 부부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를 비롯해서 함께 옥에 갇혀서 매를 맞고 쇠사슬에 묶이며 고난을 당했던 실라, 제자를 넘어서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불렸던 디모데, 고린도 교회의 밥 잘 사는 아저씨(식주인) 디도 유스도, 유대교에서 회심한 유력한 인사 회당장 그리스보 등의 이름이 거기에 나오고 있다. 바울은 혼자가 아니었다. 이들이 함께 동역했기에 바울은 고린도에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고린도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반대와 비방을 이기고 당당하게 사역하였던 바울 사도를 묵상하다가, 동역자들이 그와 함께 했음을 깨닫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온(ON) 선교회 회원들을 떠올리게 된다. 오래된 이들은 2002년 혹은 그 이전에 만난 이들도 있으니 복음 안에서 함께 한 세월이 무려 20년에 이른다. 이들과 지금도 온(ON) 선교회의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품고 세계 선교를 위해 동역하고 있음이 참 감사하다. 매일 기도의 시간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축복하며 기도한다.
그해 겨울, 마치 위로의 선물처럼 온 선교회가 결성되었다. 한국과 미국 등지에 흩어져 있던 오랜 리더들이 우연치 않게 같은 시기에 런던을 방문하면서 함께 모여 기도하는 가운데 2018년 12월 ‘온(ON) 선교회’가 발족되었다. 그리고 다음해인 2019년 여름 세르비아에서 동유럽 단기 선교를 이어가게 되었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다시 돌아보아도 은혜의 선물이요 감사한 일이다.
아바의 새 노래가 울려나온다. “I still have faith in you.” 찬양도 아닌데 은혜(?)가 된다. 주님께서 나를 향해 이렇게 말씀 하시는 것 같다. 아바의 새 노래가 나에겐 축복송처럼 들린다. 나도 모르게 온 선교회 회원들을 떠올리며 그들을 향하여 마음으로 축복송을 부른다. “나는 아직도 여러분들을 믿고 있어요~” 온 선교회 회원들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이 노래를 듣고 있지는 아닐까? ABBA 처럼 서로를 향해 마음으로 축복하면서 오랫동안 믿음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싶다.

김석천 목사
재영한인교회연합회 회장
런던행복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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