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전체기사 글짜크기  | 
2022 여름 프린지 효과와 런던에서 기대되는 작품 모음
코리안위클리  2022/08/26, 07:57:15   
2022 Edinburgh Fringe 축제 로얄마일 (축제 사무국 제공)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기간인 8월의 에든버러에서는 여섯 개의 다양한 세계적인 규모의 페스티벌이 동시에 열립니다. 이 페스티벌들은 모두 관객과의 소통을 주된 목적으로 표방하고 있죠.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모든 장르의 예술들을 하나의 산업적 측면에서 묶어 표현하면 바로 문화산업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고 각각의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우리는 바로 사회 전체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의 문화 상품을 소비하고 경험하는 관객들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 전체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의 상품이란 사회를 이루는 최소 단위인 개인이 그 상품을 이용한다 해서 다른 구성원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또 각각의 개인이 많이 사용한다 해서 그 가치가 점점 사라지는 것도 아닌 그런 상품인 것입니다. 그러나 페스티벌 기간에 보이는 이러한 다양한 문화 상품들 사이에도 (재)생산과 소비의 방식에 따라 조금 다르게 이해해야 할 장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술 축제는, 관객들은 한 번 경험한 후에도 언제나 같은(또는 다른) 미술관을 방문하여 똑같은 작품을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 자신의 의지와 시간만 있다면 예전에 본 것과 똑 같은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프린지 페스티벌의 주된 장르인 공연은 어떨까요? 관객들이 어제 보았던 공연을 다시 보고 싶다고 하여 오늘 똑같은 작품을 같은 장소에서 한 번 더 경험할 수 있나요? 공연이란 사람 중심이며, 손에 잡을 수 없을 뿐더러 실시간으로 소비되는 독특한 장르이기 때문에 이런 경험은 불가능 합니다. 이렇듯 공연의 본질 중에는 한 번 노출로 사라지는 휘발성이 있고 수용하는 방식은 보는 사람마다 또는 볼 때마다 다르죠.
장소와 공간의 변화와 공연의 수용(관극 경험) 사이에는 특별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가끔 작품이 에든버러에서 인기를 모으며 보여진 후 런던으로 내려오는 작품들의 경우 많이 실망스럽다는 비평을 듣기도 합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이들 작품이 모두 에든버러 프린지 기간에 같은 비평가들에 의해 비교적 좋은 평을 받았던 작품들이란 점입니다.
공연의 수용은 공연되는 무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정말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연이란 사람이 중심(공연을 만드는 사람들과 보는 이들)이고 무대 경험은 총체적으로 공유되는 것이기에 공연 환경이 변화할 때 공연의 수용 방식도 함께 변화할 수 있죠. 공연이 제작될 때 기술적 측면, 무대의 구조와 장치, 극장, 그리고 심지어 백 스테이지 공간의 변화까지 연출과 연기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관객이 수용하는 측면은 극장의 위치, 극장 주변의 이미지, 이웃하는 사람들, 객석(장식과 규모, 재질), 그동안 발표된 공연 평, 포스터, 프로그램 등 아주 미세한 환경의 변화에까지도 영향을 미칩니다.
8월 에든버러의 인구는 페스티벌 방문객 수를 합하면 평소의 두 배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에든버러 시민의 거의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페스티벌과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공연에 직접 참가하거나 공연을 보거나 아니면 보았던 공연을 언론에 보도하거나. 이로 인해 에든버러에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페스티벌의 목소리와 도시 내부에서 일고 있는 알 수 없는 웅성거림의 열기가 공존하죠. 그리고 이러한 열기가 비록 관극 경험에 필수적인 서비스와 부대시설이 평균치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관객 만족도를 상승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예전 (2008) 프린지 축제 조직 위원장인 존 모건(Jon Morgan)은 프린지를 “예술 세계의 개발 연구소(The R&D of the arts world)”라고 표현했습니다. 다시 말해 프린지는 늘 훌륭한 공연만 올라오는 것(아주 중요하지만)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하는 곳이란 뜻으로 관객들은 다소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을 경험할 수도 있으며-물론 일반적인 공연의 세계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하지만 그들 작품을 표현하는 방식에서의 아방 가드르(Avant-garde)성과 무대 혁신, 제한된 인력과 자원으로 창작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을 접근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관객들이 이러한 위험(비용을 지불하고도 완성도 높은 공연을 접하지 못할 수도 있는)을 감수하는 이유는 그들 무리 가운데서 앞으로의 잠재성 또는 작품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찾아보는 데 흥미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프린지의 환경을 벗어나면 그 어느 누구도 이런 식의 공연 관람을 허락하지 않겠죠. 즉, 프린지 축제속 공연들이 가질 수 있는 수용 방식은 다른 공연장보다 훨씬 더 넓게 열려 있으며 관객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지닌 공연을 발굴하는 즐거움 때문에 다시 에든버러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렇다면 과연 공연 축제에서 관객이 프린지 경험의 핵심 구성 요인이라고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는 질문입니다. 프린지 축제가 제공하는 문화적 환경에서 이미 많은 요소가 그 책임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극 경험에 있어 만족도는 ‘극장의 근접성’도 아니었고, ‘주차장, 식음료, 극장 직원들의 친근감, 고객 만족 서비스’, 그리고 심지어 ‘공연의 완성도’도 아닙니다. 관객의 반응에서 찾아볼 수 있는 열정은 전혀 다른 곳에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분위기, 애정, 프린지 관객들에게 붙어 있는 정서적 감정입니다. 이것을 ‘프린지 열기 효과(Fringe Fever Effect)’ 즉 축제를 놀이동산으로 이해하는 관객들의 너그러운 감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런던의 극장 공연과 비교하면 다소 형편없는 작품이 나오더라도, 배우가 실수를 하더라도 모두 받아들이고 즐기는 축제가 에든버러 프린지 입니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프린지를 아직도 찾지 않으셨다면 마지막 휴가지로 선택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Fanboy****
멀티미디어 코미디 연극(러닝타임 1시간): 주인공 조(Joe)가 30대 성인이 되면서 자신과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서로 배척하고 미워하는 이유를 자신이 어린시절 좋아했던 액션 히어로, 영화 캐릭터를 맹목적으로 따랐던 팬덤과 연결 지어 풀어내는 날카로운 연극. @Pleasance Dome- 10 Dome, 12:15

Tiger Lady ****
실화를 토대로 씌어진 드라마(러닝타임 1시간): 이모의 학대를 받던 아이(여)가 평소 동경하던 서커스단에 들어가 최초의 여성 호랑이 조련사가 되는 실화. 간단한 마술과 인형, 소품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2022 에든버러에서 반드시 봐야할 작품. @Pleasance Courtyard- Pleasance Above, 13:15

No Place Like Home****
LGBT, 멀티 미디어 솔로 공연(러닝타임 1시간): 2022년 유명한 영국 극단 Les Enfants Terribles수상작. 처음 클럽에서 만나 이성의 감정을 가지게 되는 동성 연애자의 클럽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비극적인 서사극. 짧은 시간 웃음과 눈물을 전달. @Pleasance Dome- 10 Dome, 14:55

Flight ****
40피트 컨테이너로 재현된 항공 체험형 이머시스 스릴러(러닝타임 30분): 완벽하게 재현된 에어버스 320 캐빈에 탑승. 이륙하면서 암흑 속 벌어지는 두 개의 세계 체험. 360도에서 다가오는 입체 음향과 흔들거리는 기내. 감각에만 의존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영국의 이머시브 전문 극단 다크필드의 작품. 필자가 앉은 좌석에서는 다소 사운드의 질이 떨어지지만 새로운 공연 장르를 이해하기엔 좋음. (국내에서는 우란 문화재단에서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이 있음) @Pleasance Dome- Potterrow Plaza- Flight, 매시간 관람 가능

The Intervention ****
코미디 드라마(러닝타임 1시간) : 2년동안 소셜 미디어에서조차 갑자기 사라진 절친. 나쁜 상상을 하며 찾아온 친구와 그동안 연락이 없었던 이유를 관객들과 알아가는 작품. 신작 블랙 코미디로 마지막 반전이 있음. BBC 스코틀랜드 코미디 작품상 수상 배우의 열연. @Gilded Balloon Teviot- Billiard Room, 15:00

Attenborough and His Animals *****
코미디 신체극 (가족극, 러닝타임 1시간): 영국에 살지 않더라도 모두가 알고 있는 우리에게 매우 친근한 목소리의 동물학자 겸 환경 보호론자인 데이비드 어텐버러경이 안내하는 동물 다큐멘터리를 그대로 무대에 재현한 코미디 가족극. 고래, 펭귄, 이구아나, 침팬지 등등 모든 동물을 표정과 몸동작으로 표현해 에든버러에서 현재 가장 인기있는 작품.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배우들이 친절하게 세계를 안내함. @Gilded Balloon at the Museum- Auditorium, 15:30

Mr. Moon *****
뮤지컬(러닝타임 1시간): 우리 모두를 길을 잃은 아이들로 상정하고 배우인지 뮤지션인지 아니면 시인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창작진들이 펼치는 음악극. 이들이 펼치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면 깨어나기 싫은 이상한 꿈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 기대없이 보면 끝에 만나는 알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 @C arts-C aquila-Studio, 20:40

The Tiger Lillies: One Penny Opera *****
음악(극) 러닝타임 1시간 10분: 올리비에 상에 빛나는 올터너티브 카바레 콘서트의 대부. 타이거 릴리의 뮤지컬 콘서트. 에든버러 데뷔 30주년 기념작으로 18세기 거지 오페라를 배경으로한 신곡- 범죄자, 죄수, 거리의 여자 등등 거친 모습을 묘사. 그래미상 후보인 멤버들의 런던 팬들이라면 반드시 봐야할 쇼. @Underbelly, Bristo Square- Cowbarn, 21:20

Steve and Tobias Versus Death *****
고삐 풀린 좀비 코미디 연극(러닝타임 1시간) : 재미있는 대본과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인 분장, 완벽한 코미디의 타이밍, 탄탄한 연기로 에든버러의 밤을 책임지는 작품. 프린지가 제공하는 모든걸 확인할 수 있음. @ Underbelly, Cowgate-Iron Belly, 23:10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김준영 프로듀서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영국 내 흉기사용 등 강력범죄 피해 주의 2022.08.26
최근 런던에서는 강력범죄가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주영대사관은 웹사이트 공지사항을 통해“신변안전에 유의하고 특히 인적이 드문 곳이나..
한인회, 광복절 기념식 및 코리안 페스티벌 개최 2022.08.26
지난 8월 20일 토요일 제 77주년 광복절 기념식과 코리안 페스티벌 행사가 재영한인 총연합회(회장 김숙희)의 주최로 뉴멀던 감리교회에서 개최됐다. 민족의 빛을..
2022 여름 프린지 효과와 런던에서 기대되는 작품 모음 2022.08.26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기간인 8월의 에든버러에서는 여섯 개의 다양한 세계적인 규모의 페스티벌이 동시에 열립니다. 이 페스티벌들은 모두 관객과의 소통을 주된 목..
마지너리티 피플 (제18회 여름성경학교를 마치고) 2022.08.26
지난 8월 9~12일까지 Kingston Vale에 있는 St. John the Baptist Church(현 영광교회와 예드림교회가 예배를 드리는 장소)에서 제..
영국 시민권자 한국거주 중 이름변경 2022.08.26
Q: 영국시민권을 받았으나 영국여권 신청하지 않고 한국와서 살고 있는데, 최근 한국서 이름변경해 새로 한국여권을 받았는데, 영국이름 개명신청을 어디서 어떻게 하고..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영국 2월 집값 상승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