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비용 급증 탓 판매 증가 … ‘대기 오염’매연 배출 적발시 벌금 £300
영국에서도 급증하는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정마다 처절한 노력을 하고 있다.
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 문풍지를 두르고 사용하지 않는 방의 라지에이터를 잠그고 방 하나에 모여 지내기도 한다. 중앙 난방을 아예 끄고 장작을 태워 집안을 데우는 가정이 늘고 있다.
장작 난로 판매는 지난해 10월 기준 60% 증가했다.
올해부터 가정용 장작 난로 사용이 제한된다. 벽난로 굴뚝을 통해 배출된 매연과 오염 물질이 기준치를 넘을 경우 단속 대상이다.
적발시 £300 벌금이 즉석에서 부과되고 납부를 거부하면 법적 처벌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25년 환경계획 new 25 year environmental plan’에 따라 매연 규제 기준이 시간당 5g에서 3g으로 강화됐다.
영국 환경식품농산부 Defra는 대기질 개선과 국민 건강을 위해 장작 난로 사용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
폐와 혈액까지 침투하는 PM2.5로 불리는 미세한 대기오염 입자가 이와 같은 난방기구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PM2.5 입자는 심근경색과 폐질환, 치매와 어린이 정신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영국 전역에서 약 150만 가구가 장작을 태워 난방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PM2.5는 전체 배출량의 25%를 차지한다. 참고로 제조업과 건설 분야에서 27%가 배출된다.
환경 전문가들은 가정용 장작 난로 사용을 대기오염 주요 발생원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현재는 주로 도로에서 경유 차량 운행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지만 새 오염원 비중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강화된 규제가 장작 난로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여전히 난방과 요리에 꼭 필요한 가정이 있기 때문이다. 바베큐, 화덕, 모닥불 사용에는 제한이 없다.
한편 잉글랜드는 지난해부터 가정용 석탄과 건조되지 않은 장작 판매를 금지했다. 이를 불법 사용하면 적발시 £1000 벌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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