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만에 가장 빠르게 올라 18.5% … 장기 경제 전망은 ‘나쁘지 않아’
지난달 샐러드와 야채 부족 영향으로 식량 가격이 45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생활비도 예상보다 더 많이 뛰어 올랐다.
2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10.4%로 1월보다 0.3%p 높아졌다.
식당과 주점의 주류 가격, 어린이와 여성 의류 비용이 오르면서 가계 비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연료 가격은 계속 하락세다.
영국통계청(ONS)은 인플레이션을 계산하기 위해 수백 가지 일상 용품의 가격 변동을 추적한다.
ONS는 슈퍼마켓이 일부 샐러드 품목과 야채 부족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식료품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이 2월 인플레이션 수치 증가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토마토, 고추, 오이는 스페인과 북아프리카의 나쁜 날씨가 수확에 영향을 미치고 높은 에너지 가격이 영국 농가를 강타하면서 수퍼마켓에서 구입 제한을 할 만큼 영향을 받았다.
공급망 문제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ONS는 우유, 올리브 오일, 계란 가격 상승과 식량 부족으로 인해 식품 인플레이션이 1978년 이후 최고치인 18.2%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식품, 에너지, 술, 담배 등 가격 변동 가능성이 있는 품목을 제외하는 이른바 ‘핵심 인플레이션 Core inflation’도 예상을 깨고 5.8%에서 6.2%로 상승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현재 대부분의 주요 선진국보다 높지만 장기 전망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ONS의 그랜트 피츠너Grant Fitzne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 여름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면 인플레이션 수치도 하락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암울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제레미 헌트 재무부 장관도 15일 예산안을 발표하며 “예상과 달리 경기침체에 들어가지 않고, 물가 상승률도 연말에 연 2.9%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가구당 평균 £3,300의 생활비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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