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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 A학점 6개로도 충분치 않았다’
코리안위클리  2003/08/28, 04:56:49   
6과목 ‘all A’학점 받은 한국인 손에스더양 트리니티 컬리지 낙방

영국의 유력일간지 <가디언> 8월 15일자에 실린 기사의 제목이다. 이 기사는 영국의 대학입시결과 5개 이상의 A학점을 받고도 영국 최고학부인 캠브리지 대학에서 떨어진 ‘삼인방’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그 중에는 특히 A학점을 6개나 받고도 떨어진 한국 유학생 손에스더양(18)이 속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가디언>은 A학점 3개를 받으면 입학조건이 되는 캠브리지 대학에 응시한 3명 학생의 이야기를 다루며, 5개이상의 과목이 A학점인 ‘넘치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공부한 학생들에 대해 캠브리지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며 ‘귀족대학’의 배타적 전통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들 고득점 ‘3인방’은 장애인이거나 노동자, 외국인 출신의 부모를 두고 있어, 사립학교에서 공부한 또래들에 비해 몇 배의 노력과 재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불합격 처리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캠브리지나 옥스퍼드 등 영국의 명문사립대학은 대학을 가지 못한 노동자의 자녀나 장애인 학생을 대상으로 ‘쿼터제(special access program)’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 세 명의 학생들 앞에서는 유명무실해 보인다.
특히 세 명의 학생 중 6과목을 시험과목으로 선택해 모두 A학점을 받은 손에스더(18)양의 경우가 가장 안타까운 케이스.
2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스더양은 “비중이 큰 인터뷰 테스트에서 좀 떨었던 것 같다”며 캠브리지 대학에서 떨어진 이유에 대해 겸손하게 답변했다. 하지만 에스더 양은 “못사는 지역의 학생들이 캠브리지에 입학하는 것은 사립학교 출신의 잘 사는 학생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어려움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립출신은 두 배로 잘해도 소용 없다?
캠브리지 대학(영국에는 39개의 캠브리지 캠퍼스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다는 트리니지 캠퍼스에 응시했다가 불합격 통보를 받은 에스더양은 현재 캠브리지 다음으로 꼽히는 런던 임페리얼 공과대학에 여러 가지 특전과 함께 입학허가를 받아놓은 상태다.
대학입시 성적발표가 있던 지난 8월14일 새벽, 에스더양은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St Crispin’s School) 교장으로부터 직접 성적을 전해 들었다. 개교 이래 최고의 성적을 보인 이 학생에게 교장은 국제전화를 걸어 일일이 성적을 불러주었다. 에스더양은 현재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귀국해 있다.
영국의 학제와 대학입시제도는 우리와 많이 다르다. 일단 11학년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고 12, 13학년 2년 동안 대학교 초급수준의 전공공부를 하며 대학입학을 준비한다. 흔히 ‘A레벨’로 불리는 대학입학시험은 현재 스코틀랜드를 제외한 영국 모든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다. 대학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보통 3개 과목을 선택해 이 시험에 대비하는데 등급은 A부터 F까지로 매겨진다.
대학에 따라 학생들이 응시하는 전공과목에 대한 일정한 성적을 요구하는데 캠브리지 트리니티 컬리지의 경우 일단 3개의 전공과목이 A학점이면 자격은 주어진다. 하지만 에스더양은 수학, 물리학, 생물학, 화학, 역사, 일반교양 등을 선택해 ‘all A’를 받았던 것. 에스더양의 성적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사례였다.
에스더양이 영국 유학길에 오른 것은 최근 불고 있는 조기유학의 바람과는 다른 것이었다. 한국삼육중학교에서 2학년을 마치고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나는 아버지와 동행했다. 애초 아버지의 2년 공부가 끝나면 에스더양도 함께 돌아올 계획이었지만 ‘좀더 넓은 세상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딸의 의지를 존중해 아버지 손윤호(48)씨는 혼자 귀국했다.
현재 소규모 출판사 편집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 에스더양은 등록금이 전혀 들지 않는 공립학교를 선택했지만 손양은 줄곧 우수한 성적을 보여왔다. 특히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 개설되지도 않은 물리학을 독학으로 공부해, 전국 시험에서 1.6% 안에 들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캠브리지 외국인은 장학금 대상 안돼
임페리얼 공과대학에 입학허가를 받아놓았지만 에스더양은 아직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입학금 때문이다. 캠브리지와 임페리얼 등의 영국 대학들은 외국인(oversea)을 장학금 혜택에서 제외하고 있어 한국 장학재단의 후원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캠브리지와 옥스퍼드’를 제외한 영국대학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후원을 받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에스더양이 선택한 전공은 생화학. 부모는 의대를 가길 원했지만 본인은 “의학은 너무 좁은 학문”이라며 “좀더 포괄적인 이론과 첨단과학을 다루는 학문에 도전하고 싶어서 생화학으로 정했다”고 말한다. 애초 에스더양이 캠브리지를 선택한 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물리학과 화학, 생물학을 병행해 공부할 수 있는 학제 때문이었다.
에스더양은 1년 동안 한국에 머물며 영어과외로 돈을 벌 것이라고 말한다. 1만파운드(약 2000만원)나 되는 등록금을 낼 형편도 안되고, 또 한국에서 장학금을 타는 것도 사실상 어려운 상태지만 에스더양의 목소리는 밝았다.
“좀더 도전적인 세계, 넓은 세계에서 경쟁하고 싶다.”
에스더양은 6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캠브리지 트리니티 컬리지에 대한 미련을 모두 접은 것 같지는 않다. ‘A레벨’ 성적은 3년 간 유효하니 불가능할 것도 없어 보인다.
영국의 한 유학생은 “옥스퍼드 대학에 응시했다가 떨어진 우수한 성적의 고학생이 미국의 하버드대학에 응시해 장학생으로 합격한 일이 있었다”며 “그 때 영국 정부는 옥스퍼드 대학에 지원금을 30%나 삭감하는 패널티를 줬다”고 전했다. 캠브리지가 옥스퍼드의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봐야 할 것 같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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