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재영한인 주요뉴스 [영국대표 한인신문]

1) 본지 제호 및 디자인 개선 매주 컬러 인쇄

재영대표신문 <코리안위클리>가 지난 4월 창간 12돌 및 지령 600호를 맞아 제호 및 지면 개편을 통해 ‘읽기 편하고 깔끔한 신문’으로 거듭났다.
디자인 전문가인 전승규 국민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현대적 감각에 활력 넘치는 제호와 글꼴 개선을 통한 산뜻한 편집뿐만 아니라 매주 1면을 포함해 총 8면의 컬러와 2도 인쇄 등 총 16면에 걸쳐 색을 사용하여 독자들의 세련된 취향과 기대에 부응하는 깔끔하고 정돈된 지면으로 탈바꿈했다.
붉은색의 제호는 깃발, 흐르는 강물을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표현한 것으로 현대 첨단사회의 흐름과 변화를 여유있게 읽어낸다는 의미와 함께 도전정신을 담고 있으며 외국에서 서로 의지하고 어울려 살아가는 의지를 담고 있다.

2) 영국 비자 심사에 수수료 제도 신설

영국 내무부가 재정수입 확대를 위해 영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이 노동허가, 체류연장(비자연장)이나 영주권 신청시 ‘고액’의 수수료를 받기 시작했다.
4월부터 노동허가 신청시나 연장(work permit extension application)시에 ￡95의 수수료를 적용시켰으며 8월부터는 비자 심사나 영주권 신청 등에도 우편신청과(￡155)과 당일처리신청(￡250) 두 가지 수수료가 신설됐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기존 비자연장 혹은 노동허가신청 수수료에다 ￡500를 추가로 받을 계획인 것으로 확인돼 재영 외국인들의 근심거리가 하나 더 늘게됐다.

3) 이태식 신임대사 부임 및 라종일 전 주영대사 국가안전보좌관 발탁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지낸 이태식 대사(사진)가 지난 4월 부임했다.
2001년 6월 부임해 만 1년9개월간 영국 한국대사로 재직했던 라종일씨는 2월 노무현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기용되어 귀국했다.
라대사 전임대사였던 최성홍씨도 외교통상부장관으로 발탁되는 등 주영대사가 한국의 요직으로 가는 자리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라종일 전대사의 셋째 딸 한수양과 재영교민 서병수씨(코리아푸드 대표)의 장남 석윤씨가 지난 17일 결혼함에 따라 라보좌관과 영국의 인연은 더욱 깊어졌다.

4) 한인유학생 살해사건 재판 공판

2002년 재영사회를 발칵 뒤짚어 놓았던 한인 여학생 진효정·송인혜 피살사건 살인용의자 김규수의 재판 공판이 진행됐었다.
3월 런던 올드 베일리 형사법원에서 있은 재판에서 배심원과 재판장은 김씨에게 진양과 송양 살해사건 각각에 대해 1급살인죄(murder)를 적용해 무기징역 2개(two life imprisonments)를 선고했다.
김씨는 재판기간 내내 묵비권을 행사해 진술내용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법정최후진술도 포기해버려 그의 살인의도나 동기는 아직까지도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5) 다양한 한인행사 개최

지난 한 해는 새로운 모습의 다양한 한인관련행사들이 많았던 해로 기억된다.
2월 뉴몰든 도서관에서는 영국 현지인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자는 취지의 정월대보름 맞이 전통문화축제가 열렸다. 행사에는 정월대보름의 고유풍속인 부럼깨기 등을 비롯해 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등을 선보였다.
5월에는 명문 벨프리(Belfry) 골프장에서 첫 재영아시아친선골프 대회가 개최됐다.
한국·중국 그리고 일본 총 3개국이 참가한 대회에는 각국 40명씩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주최측인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고 선수층이 엷은 한국은 일본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9월에는 재영요식업협회(회장 서병일)가 주최한 제1회 Korean Food Festival이 뉴몰든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음식과 식품의 우수성을 영국 현지인에게 더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열린 이 축제에는 킹스톤 부시장을 포함 약 2천여명이 참석했으며 협회는 한달 후 행사의 수익금 ￡750를 킹스톤시와 자선기관에 기부했다.

6) 킹스톤 수영장서 한인여학생 또 사망

영국에 유학중이던 박미영(사진)씨가 10월27일 뉴몰든 인근 킹스톤의 킹피셔(Kingfisher) 수영장서 물놀이 도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후 사흘 뒤 사망했다.
4년전 같은 수영장에서도 어학연수중이던 한 여학생이 익사했으며 2년 전인 2001년에는 뉴몰든센터 수영장에서도 박사과정의 한 학생이 익사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한인들의 익사사고가 잦아 수영장에서의 안전사고에 대비한 준비운동과 조심성이 더욱 요구되어 진다.

7) 대형 사설어학원 패쇄로 한인어학생들 피해

한인 200~300명이 다니던 영어학원이 순식간에 문을 닫고 ‘야반도주’한 사건이 발생, 많은 어학생들이 피해를 본 사건이 있었다.
문제의 어학원은 런던에 5개의 학원을 갖고 있던 에번다인칼리지(Evendine College)로 저렴한 학비로 한인학생들이 특히 많았던 어학원이라 그 피해규모가 상당히 컸다.
피해 학생들은 학비 환불 및 보상을 위한 대책위를 조직하고 대사관과 한인회를 비롯 관련업체와 함께 법정소송 등 해결방안을 모색해봤지만 피해학생들의 참여 저조와 소송에 따른 금전 부담으로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8) 뉴몰든 성탄절 전등장식 모금

본지가 밝은사회운동 영국본부와 함께 ‘뉴몰든 하이스트리트 성탄절 전등장식 모금 캠페인’을 통해 ￡1,070를 모금하여 뉴몰든 로타리클럽(The Rotary Club of New Malden)에 전달했다.
뉴몰든 지역의 상공인들로 구성된 로타리클럽(The Rotary Club of New Malden)은 주민들의 모금으로 해마다 뉴몰든 하이스트리트에 크리스마스 시즌 전등장식을 주관하고 있는데 한인사회의 참여와 모금에 대해 특별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인사회의 동참 때문인지 올 해의 전등은 예년에 비해 한결 밝게 느껴진다.

9) 한인 경찰관 및 자원봉사자 탄생 기대

한인 경찰을 모집하기 위한 채용설명회가 개최돼 많은 한인들이 관심을 갖게됐다.
4월 메트로 폴리탄 경찰과 킹스톤경찰청이 주최한 설명회에는 18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해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경찰측은 킹스톤 관할에 2만여 명의 한인이 살고 있으며 계속 증가세에 있으므로 한인사회와 경찰과의 의사소통과 범죄 예방에 큰 역할을 할 한인경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메트로 폴리탄 경찰은 수년 전부터 출신 국가나 인종차별 없이 소수 민족 출신의 경찰관을 채용키 위해 많은 홍보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채용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까지도 적절한 한인경찰인력도 채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킹스톤경찰청에서는 3월부터 ‘제3자 신고센터’ 제도를 적용해 직접 신고할 수 없는 입장에 처한 한인들을 대리신고해 수사할 수 있는 제도를 실시하는 등 관내 주민의 약 10%인 한인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10) 여왕부부, 한국전 휴전 50주년 행사 참석

한국전쟁의 휴전협정 체결 50주년을 기념해 7월 런던에서 성대하면서도 엄숙한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
이 행사에는 엘리자베스2세 여왕부부를 비롯한 왕실인사들과 제프 훈(Hoon) 국방부장관, 9백여명의 참전용사 등 총 1,400여명이 참석한 대형행사였다.
웨스트민스터 성당(Abbey)에서 가진 기념예배에는 이태식 주영대사와 한국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의원 4명도 참석했다.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도 때를 맞추어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포로들의 이야기 등을 엮은 한국전 특집을 총 5쪽에 걸쳐 상세히 다루기도 했다.

11)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개설

4월 북한이 영국과 수료 2년5개월 만에 런던근교 일링에 정식으로 대사관을 개설했다.
정식 개설일에는 해골복장에 흰색 마스크를 쓴 20명 가량이 시위를 벌이는 등 소란도 있었지만 이후 리용호 외무성 참사가 대사로 파견되는 등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예산부족 때문인지 공관이 들어선 곳이 단독주택으로 다른 공관과는 달리 국기(인공기) 게양 등 주민들과의 불협화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 새 한인회장 신우승 당선

재영사회 사상 처음으로 150명의 선거인단에 의한 직접투표로 진행된 선거를 통해 신우승씨가 2년임기의 한인회장으로 당선됐다.
당선 확정 직후 신당선자는“재영한인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것이며 보다 폭 넓은 인선을 통해 한인회의 운영규모와 틀을 더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150명의 선거인단에 의한 직접 투표 외에도 공정한 절차와 유권해석을 위해 전임한인회장들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가 가동됐다는 점과 최초의 부재자투표 제도도 도입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한편 낙선한 박영근 전임회장과 김지호 전임부회장은 선거결과에 깨끗이 승복할 것을 밝혔기에 지난해와 같은 지루한 당선자격 시비가 없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