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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엉덩이가 낀 대가?
코리안위클리  2004/02/05, 05:06:51   
<더 타임스> ‘소송만능주의 개탄’  

예를 들자면 시드니 셀던의 베스트셀러 소설 <천사의 분노(Rage of Angels by Sidney Sheldon)>에서도 소장 송달과 법정 주변의 잔심부름까지 해가며 과잉경쟁을 벌이는 미국 변호사를 만날 수 있고, 금전을 노려 소송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소송만능주의’의 미국사회를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미국의 세태와 더불어 영국의 <더 타임스>는 “일찌기 미국 문명의 어머니로 자부하는 영국사회가 이번 주 친한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정성껏 저녁식사 대접을 한 후 받게 된 편지가 사교관례인 ‘감사의 노트’가 아닌 변호사의 손해배상청구였다”며 ‘소송 만능주의’를 개탄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내용을 보면 이렇다.

감사의 노트를 대신한 변호사의 편지

44세의 중소기업 여사장 마틴과 그녀의 초대를 받은 네 명의 손님이 저녁 식사를 마쳐갈 무렵, 손님 중 47세의 스튜어트 여사(환경보존을 위한 항의단체 회장)가 앉았던 의자가 힘없이 주저앉았다.
두께 12.5mm인 유리로 된 의자 바닥이 깨지면서 금속으로 된 의자틀에 그녀의 엉덩이가 끼었다. 손님들은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지만 즉시 아님을 깨닫고 화장실로 그녀를 데려가 엉덩이에 응급처치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즐겁게 모임을 마쳤다.
며칠후 마틴에게 영국의 관습에 따라 손님들이 보낸 ‘감사의 노트’가 도착했다. 그러나 스튜어트 여사는 노트 대신 낯선 변호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편지의 내용은 이랬다.
“귀하의 저녁 식사 대접 도중, 귀하의 점유자 책임법 규정에 따른 과실로 인해 의뢰인 스튜어트씨가 정신적 육체적 손실을 입은 데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코자 하니 귀하가 보험에 가입하셨다면 보험회사의 명세를 알려주시고, 만약 귀하가 직접 본건을 처리코자 하시면 서면으로 확인하시고 이에 따라 병원진단 명세와 기타 손해 청구명세를 통보하겠습니다.”

엉덩이가 낀 대가 42만원!

이에 대해 마틴 여사는 “수 년 동안 가장 친하게 지낸 베스트 프렌드가 우정에 의한 저녁 초대를 법적인 문제로 만들었다”면서 “가장 슬픈 건 앞으로 평생 더 이상 남을 집으로 초대할 수 없게 되어버린 내 처지”라고 술회했다.
문제의 의자도 궁금하지 않는가? 이 의자는 ‘의자 전문가’인 마틴의 동생이 보낸 선물로, 현지 의자전문회사에 따르면 유리로 된 이 의자 바닥은 24회 이상 남성이 힘을 가해보는 사용 실험을 거친 충분한 두께였지만 틀과 바닥 사이의 실리콘 접착제가 떨어져서 발생한 사고로 판명됐다. 그녀의 엉덩이가 지나치게 무거웠던 건 아닐까?
마틴 여사는 “친구가 ‘미국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이며 친구의 전화로는 약 42만원 정도의 배상을 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이 보도된 뒤 영국 왕립극장은 다음 공연시 코미디의 일부로 이 실화를 소재로 활용하겠다고 즉시 밝혔다.

야박한 세태는 예외가 없다

그렇다면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은’ 영국의 저명한 한 평론가는 이 사건에 대해 뭐라고 했을까?
그는 이렇게 논평했다.
“영국문화의 전형은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우선 당사자의 오른편에 앉은 남성이 무의식 중에 즉시 돌보도록 되어 있다. 또 손님은 하나 밖에 없는 오리지날 예술품인 유리 의자를 부순 데 대해 손해배상할 뜻을 정중하게 표시해야 하고, 주인은 손님이 놀라신 데 대해 정중하게 사과하는 뜻에서 이를 사양하며, 며칠후 손님은 감사의 뜻과 함께 다시 한 번 의자값을 배상할 뜻을 표시하면 주인은 또 다시 사양하는 것이 영국식 전통이다.”
야박한 세태는 어느 곳도 예외로 두지 않으려나 보다.


김남교
재영 칼럼니스트 / 디지털사상계 편집위원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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