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권으로 분류되는곳 중 신흥지역을 또한 ‘골프8학군’이라 부른다 한다. 30분∼45분 정도의 쾌적한 드라이브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30여개의 ‘명문’ 골프장이 주위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의복류는 팬티에서부터 실크터치의 명품으로 온몸 안팎을 휘감고 음식은 즐비한 전문음식점이 바로 나의 식당이요 주거는 주상초고층의 최첨단 시설에서 살며 이제 그것만으로 모자라 인근의 스포츠센터와 승차감 좋은 랙서스 등 외제차로 웰빙을 찾는 시대에 왔다. 그뿐이랴 이러한 편안한 인생의 세대를 넘어 재생산에 절대 필수불가결한 자녀의 일류학교에의 꿈을 펴기 위해 이 지역 학군은 절대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다.
얼마전 어느 재벌 총수는 N헬스클럽에서 반신욕과 수영중 불행히도 급환으로 아까운 생을 마감했다 한다. 물론 건강증진을 위한 여가중의 불행이니 인생무상을 느끼며 삼가 애도하게 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는 ‘웰빙’과도 관계가 있는 듯도 하여 그 기업의 수만명 노조원들의 감회가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게 한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가 2004년 5월 초 현재 서울지역의 상위 5개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 용산구)와 하위 5개구(도봉, 강북, 노원, 은평, 중랑구)의 아파트 평당 매매가(재건축아파트 포함)를 2000년 5월초와 대비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하위권간의 가격 차이가 4년만에 4.3배 가량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3평형 아파트를 예로 들면 강남 등 상위권의 경우 4년새 평균 3억1724만원 오른 반면 강북의 하위권 아파트 가격은 7153만원 상승한 것이다.(문화 닷컴)
바로 이러한 ‘호모사피엔스’(현생의 지혜로운 인류)가 자연스럽게 당연히 갈구하며 욕구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 꿈의 나라 바로 강남권 주거지역인 것이다. 모순을 해결할 당사자는 책임있는 정부이지 결코 이익을 쫓는 일반국민의 잘못은 아닌 것이다.
‘부의 양극화’가 시장 차별화를 부른다는 견해로 강남 집값이 계속 올라가는 원인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점인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서 찾아야 한다. 투자컨설팅을 하다 보니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자산을 가진 부자들을 하루에도 몇명씩 만난다. 저금리에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으니 이들이 수익성과 환금성이 뛰어난 강남 아파트로 몰릴 수밖에 없다. 경기침체와 빈곤계층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유층 자산은 계속 늘고 있으니 이들이 사는 강남지역 집값은 올라가고 주택시장의 지역 차별화는 심화될 수밖에 없다. 또 “집값 상승 여부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이 공간적 불평등이라는 형태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지역별 집값 차별화는 가격 상승기에 더욱 두드러지는 만큼 강남북 균형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멤버스 고종완 사장)
이러한 발상과 실제 삶의 형태가 바로 그대로 적나라하게 노출된 대한민국의 실태가 강남권과 비 강남권을 나누고 있으며 지난 4·15총선의 득표분포와 거의 일치하는 분포를 보인다고 볼수도 있다. 일종의 시한폭탄화 하고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가난한 불만 계층을 어루만져주고 개발이익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정부의 말만 아닌 진솔한 신 탕평책을 기대한다.
행여 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처럼 자신의 아들은 미국에서 제일 비싼 곳으로 분류되는 사립중고교를 유학·졸업시키고도 선거 때는 미화원 등 서민들과 사진만 찍어대는 무늬만 진보개혁정당의 대표가 아닌 속내까지도 서민과 함께할 수 있는 정치인이 이제는 등장해야만 진정한 문제를 해결할 기틀이나마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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