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조업체들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고도 미래 성장을 위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환경을 둘러싼 각종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투자보다는 배당과 현금보유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익·배당·현금보유 비율이 높아진 반면 부채비율·설비투자·차입금 이자는 낮아진 ‘3고-3저’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산업은행이 연간 매출액 10억원 이상 제조업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제조업체의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 증가율(법인세 납부 이전 이익)은 1974년 이후 가장 높은 4.98%를 기록했다. 또 영업이익률은 7.1%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조사는 123개 전 제조업에서 업종별로 전형적인 업체 2526개사를 표본 분석해 2만7127개사에 대한 재무상태를 추산한 것으로 허용오차 범위는 ±5%다.
제조업체들은 투자를 줄이는 대신 회사 내에 현금을 쌓아두고 빚을 갚거나 배당금을 주는 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를 나타내는 기계장치 증가율이 0.2% 줄어들어 2000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가운데 부채비율은 1968년 이후 가장 낮은 116%를 기록했다.
국내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미국(155%)과 일본(156%)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제조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65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자본금 대비 배당금 비율도 80년 이후 가장 높은 7.9%를 차지했다.
LG투자증권 박윤수 상무는 “경제성장률이 높던 시대에는 투자자들이 배당금보다 재투자로 더 많은 수익을 노렸다”면서 “그러나 경기가 부진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투자보다는 손에 잡히는 배당금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설비투자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에도 소극적이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년도에 비해 0.1%포인트 증가한 1.9%로 미국·일본 등 선진국 제조업체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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