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 젊은이가 이렇게 많았던가. 송곳을 세울 공간도 없다는 ‘입추의 여지 없는’ 만석이었다. 아래층 1천여명은 공연 내내 선 채로 고함을 지르고 손을 휘저으며 마음껏 젊음을 발산했다.
지난 22일 밤 한국 록의 대표 가수 김종서와 ‘사랑과 평화’가 런던 시내 유명 콘서트 극장인 아스토리아 (Astoria Theater)에서 록 콘서트를 열었다. 한국 대중가수가 영국서 펼친 최초의 록 콘서트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 극장은 ‘유투(U2)’ ‘오아시스’ 등 유명 뮤지션들뿐 아니라 마돈나가 콘서트를 열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런던 코리안 페스티벌의 피날레 장식의 이 행사에는 극장을 가득 메운 한국인 유학생들과 외국인 등 총 1500여명의 뜨거운 열기로 3시간 가량의 공연은 후끈 달아올랐다.
우리 전통 가락과 그룹 특유의 펑키 리듬을 접목해 새로운 시도로 선보인 ‘덩더쿵’으로 시작된 ‘사랑과 평화’의 공연은 세대를 뛰어넘는 자리였다. 극장에 모인 학생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 그들의 공연에서 음악은 국경뿐 아니라 나이를 뛰어넘는 힘이 있음을 더욱 실감케 하는 자리였다.
사랑과 평화의 공연에 이어 무대에 오른 김종서는 ‘플라스틱 신드롬‘ ‘대답없는 너‘ ‘겨울비’ ‘아름다운 구속’ 등 히트곡들과 자신이 매니아라고 밝힌 레드제플린의 ‘록앤롤’ 그리고 본인의 음악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는 비틀즈의 ‘헤이주드’를 앵콜송으로 불러 관객을 압도하는 록의 진수를 보여줬다.
영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김종서는 런던 시내가 마치 영화 세트장 같다며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모습에서 묵직한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영국이 록음악의 원산지인 만큼 그리고 유명 아티스트들의 비디오나 영화로만 봤던 아스토리아 극장에서의 공연이란 점에서 꼭 방문하고 싶었다면서 이번 KACC(Korean Anglican Community Center)의 초청으로 바람이 이뤄져 더욱 기쁘다고 했다.
지난 3년간 9집 앨범을 준비해온 그는 올여름 앨범 발표와 함께 본격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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