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전체기사 글짜크기  | 
한인사회 충격적 사건을 보며
코리안위클리  2004/06/17, 06:20:34   
인종차별 느낌없이 사건 받아들이길....

영국 사회는 다양한 민족이 이루고 있는 만큼 인종과 관련된 다양한 사고와 사건도 많다. 아직까지 인종대립으로 인한 심각한 분쟁이나 분열은 없었지만, 크고 작은 사건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주 한국인을 아내로 둔 영국인 남편이 그의 아내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으로 유력시 되는 사건이 발생하여, 한인사회에 큰 충격과 함께 이슈가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살인의 배경에 많은 궁금함을 가지고 있지만,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편이 아직까지 검거되지 않아 정확한 살인 동기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건이 있기 불과 두 주 전만 해도 부부가 함께 영어교사와 경영자로 열심히 어학원을 운영하며 살던 그들이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고 슬하에 있는 한 여아는 영문도 모른 채 엄마와는 다시 볼 수 없는 이별을 그리고 아빠와도 본의 아니게 헤어져 살아야 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충격과 슬픔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이 사건을 보며 한인사회에 세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 번째는 인종차별(racism)과 이번 사건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영국에 사는 한인들은 은연중에 차별적인 대우를 받거나 느낌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은행업무, 의료서비스부분, 교통법규, 경찰업무, 공공기관을 이용하는 것 등이다. 낯선 우리에게는 너무도 많은 것이 이해되지 않고, 불편하게 느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종차별의 느낌까지 가지게 된다. 특히 문화와 언어가 달라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하거나 생활방식이 달라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나온 행동으로 인해 서로 얼굴을 붉혔던 경험을 적지 않게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인종차별과는 거리가 있다. 한인사회에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피해를 입은 부부의 한쪽이 한인이지만 인종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이와 반대로 몇 년 전에는 한국인 남편이 보험금을 노리고 영국인 아내를 방화살인한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이것 역시 부부간에 있었던 사건이지 인종차별이라 할 수 있겠는가? 영국사회에 인종편견이나 차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인사회와 영국당국이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로 함께 풀어가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가정의 테두리에서 생각해 본다. 이번 사건의 부부는 학원을 몇 년째 운영 중이었다. 범인으로 보이는 남편 Paul씨는 이미 한국 학생들에게는 IELTS 명강사로 하루에 6시간 내지 8시간씩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잘 알려져 있고 아내인 강씨는 어학원 전체의 행정을 관리하며 함께 열심히 일하던 부부였다. 남편 Paul씨가 검거되면 밝혀지겠지만 아마도 서로의 갈등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았던 것 같다. 남의 가정의 대소사에 뭐라 말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모든 가정의 행복은 남편과 아내의 공동 작품이다. 어느 한쪽의 무조건적인 희생이나 강요가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행복을 만들어가는 지름길이다. 필자와 마지막 만남은 <코리안 위클리> 주최로 열린 ‘이민법 설명회’에서 였다. 열심히 살아가려던 그들인데, 지금 불과 몇 주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사건으로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행복의 꿈을 다 이루지 못하고 우리와 헤어진 고 강태희 씨의 명복을 빈다.

셋째로 이를 바라보는 한인사회에 나의 의견을 말하고 싶다.
한인사회에도 다양한 부류가 있다. 교민, 주재원, 학생들 그리고 국제결혼한 분 등등이다. 강씨 경우가 국제 결혼이다. 얼마 전 성공회관련 세미나에서 한 영국인 성직자를 만났는데 그의 아내가 한국인이었다. 이렇듯 어느 한쪽이 한국인인 부부가 많이 늘고 있다. 그들의 2세까지 생각해 본다면 그 수는 상당할 것이다. 한인사회가 더 이상 한인들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다. 국적은 다르지만 그들 모두가 한인사회의 한 가족인 것이다. 한인사회가 민족과 지역적인 개념과 편견을 벗어나 한 가족으로, 예수님께서 우리는 모두가 하나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 한인사회 안에 폭 넓게 실천되었으면 한다.
이번 사건으로 영국신문사, 경찰, 사건수사팀, 킹스톤 카운슬로부터 한인들의 의견을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 이 사건이 ‘한인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어떤 반응을 할 것인가?’ 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인종차별을 염려한 것이다. 그래서 이 사건을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사건수사, 신문사와 방송에서의 보도, 킹스톤 카운슬과 경찰은 더할 나위 없다. 긴장감 마저 느껴진다. 킹스톤 경찰과 카운슬은 한인의 안전과 인종차별의 피해에 대비해 최선을 다해 예방한다는 약속까지 하고 있다. 아직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킹스톤 행정 기관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킹스톤에서 한인이 차지하는 인구비율이 높다는 증거다. 이 지역을 살기 좋게 만들어가는 것은 어느 한쪽이 아닌 공동 책임인 것이다.
끝으로 이 아픔을 당한 가족들 그리고 가장 큰 아픔을 겪게 될 철모르는 6살 딸에게 뭐라 말할 수 없는 미안함으로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있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강씨가 출석하던 모 한인교회에 그리고 이 사건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한인사회에 하나님의 사랑하심과 위로하심이 있기를 소망한다.


이 석 희
크라이스트 처치 목사
성공회 킹스톤교구
한인담당 목사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자이툰 부대 아르빌 등 2곳 8월말부터 2000명 파병 2004.06.24
8월 말 선발대와 1차 본대 2000명을 추가로 파병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라크평화재건사단(자이툰부대)의 파병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정부는 18일 오후 국가안..
납치사건으로 ‘파병 반대’ 여론 급증 2004.06.24
이라크 무장세력의 김선일씨 납치사건 여파로 네티즌 사이에서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대폭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nave..
불량식품 재범시 사형 등 중형 처벌키로 2004.06.24
‘부정식품사범 특별단속 전담부장검사’ 회의 대검찰청은 21일 오전 서초동 청사 15층 중회의실에서 ‘전국 부정식품사범 특별단속 전담 부장검사회의’를 열고 부..
정부, 국내외 대테러경계활동 강화 2004.06.24
국내테러대비 출입국 심사 엄격 실시 정부는 21일 오후 대테러대책위원회를 열어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관련해 이라크 교민 보호활동 및 국내외 대테러 경계활동을..
대기업 30%, 입사 경쟁률 100대1 넘어 2004.06.24
대한체육회 779대1로 최고 구직자들이 안정된 직장을 찾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대기업이나 정부산하기관의 입사 경쟁이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취업..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영국 2월 집값 상승
영국 청년교류제도(YMS) 연..
주의 말씀을 의지하여 삽니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요
공연 관객의 반응 : 한국VS..
Stop! Think Fraud
지도에서 하나된 코리아를 볼 수..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