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으로 인식변화… 이민·인종문제 급부상, 경제·실업분야 저조
외교·국방 분야가 경제를 제치고 영국인들의 최대관심사로 떠올랐다.
핑크빛 종이에 날카롭고 명쾌한 기사로 정평난 FT(Financial Times)는 20일자 1면 머릿기사에 ‘이라크전쟁의 엄청난 영향으로 노동당집권이후 영국민의 국가적 우선순위와 관심분야가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이민과 인종immigration and race relations 분야가 국민적 관심사로 크게 떠오른 반면 경제분야는 관심분야에서 밀려났다.
올 8월12∼16일 192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모리Mori가 여론조사한 결과 오랫동안 큰 관심분야였던 학교와 병원문제만큼 난민신청자와 범죄 criminals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응답자의 30%가 이민과 인종간의 관계가 영국의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한 분야라고 말했다. 3년 전인 2001년 6월 조사에는 14%, 블레어정권이 들어선 직후인 1997년에는 고작 3%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나큰 인식변화였다.
범죄문제도 큰 관심분야라고 28%가 응답했다.
또 이라크문제와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해 외교정책이 국민들의 최대관심사로 급부상했다.
국방과 외교문제defence and foreign affairs가 주요 현안이라고 답한 사람은 38%였는데 1997년과 2001년의 조사에서 2%만이 꼽은 것에 비교하면 엄청난 ‘우선순위’의 변화이다.
실업자문제는 노동당 정권이 들어선 직후 30%가 중요한 분야라고 답했으나 이번 조사에는 단지 7%만이 동의했다.
최근 국회에서 각 정당간 큰 이슈로 논쟁을 벌이는 건강·보건 분야는 3년전 58%가 응답해 중요분야 1위로 꼽혔으나 이번에는 34%만이 동의해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주요 이슈로 떠오른 이민과 범죄문제는 노동당 정권의 전통적 취약분야로 내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총선 준비기간동안 보수당의 끈질긴 공세에 휘말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한 외교정책에 대해 영국국민들은 노동당과 보수당이 비슷한 태도를 가졌다고 보았다.
미국에서 실시한 별도의 여론조사에서 미국 역시 영국과 마찬가지로 외교문제 중요성이 경제분야를 추월해 최대관심사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수십년만에 처음이다.
한편 영국의 다른 여러 여론조사는 대다수vast majority 국민들이 현재 정부가 불법이민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는 통계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