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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프랑스인의 한국 결혼문화 폄하에 대한 반론
코리안위클리  2002/10/24, 05:49:30   
   선물걱정에 신경 쓰며 거의 하루를 다 바쳐 참여하는
유럽 결혼식의 ‘억지 춘향’보다는
앞으로의 살림에 현금으로 보태주고 시간을 해방시켜주는
한국 결혼식이 한층 더 합리적


  김 남 교 /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 디지털사상계 편집위원

지난 여름 세계를 놀라게 했던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의 위업직전까지만 해도 가끔 보도되던 일부 프랑스 사회의 한국인의 개고기 식문화에 대한 비아냥이 최근 한 주한 프랑스인에 의해 ‘한국의 결혼 문화’를 수박 겉핥기로 폄하하는 재탕공격 형태로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다음은 한국의 대표적인 일간지에 최근 실린 미셸 캉페아뉘 알리안츠생명 사장(중앙일보 2002.10.10)의 기고와 그에 대한 필자의 반론이다.

  “올해로 벌써 한국에 와서 생활한 지 7년이 지났으니 다른 외국인 주재원들에 비하면 한국에 무척 오래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사람들보다 더 한국과 한국인을 잘 이해한다고 칭찬해 주는 말도 종종 듣곤 한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에 대해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한국인의 결혼식 문화다.”

  문화, 이해보다 존중을

- 필자는 올해로 영국에 와서 생활한지 19년이 지났고 주위에서는 필자의 칼럼에 대해 너무 영국을 미화한다고 평하는 분들도 많다. 그리고 영국을 아직도 최소한 하루에 한 건 이상씩 새로 배우고 있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고 따라서 우리입장에서는 영국을 아직 다 이해할 수 없고 특히 문화에 관한 한 우리 것은 우리 것, 영국 것은 영국의 특유한 것으로 서로 존중하며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내가 영국 것을 이해못한다고 그들을 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거니와 그들이 우리를 이해못한다고 비아냥 거리는 경우가 있다면 이도 용납할 수없다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결혼식장에 온 손님들이다. 결혼식장에 오는 축하객들 중 상당수가 결혼식은 참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몇주 전에도 성당에서 열린 결혼식에 간 적이 있었다. 결혼식이 시작되기 십오분 전쯤 식장에 도착했는데 식장 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함께 간 친구의 안내로 지하에 있는 피로연장으로 갔는데 그곳에는 앉을 자리도 없을 만큼 많은 하객들이 결혼식 전에 식사를 하고 있었다. 또한 결혼식이 시작된 후에도 식장에는 들어오지 않아 결혼식이 진행된 성당 안보다 피로연장에 손님이 훨씬 많았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당연히 신랑과 신부여야 한다. 하지만 부모들의 편의와 입장에서 진행되는 결혼식을 종종 보게 된다.
한번은 금요일 오후 5시에 열리는 결혼식에 초청 받게 돼 왜 바쁘고 차가 많이 밀리는 금요일 저녁으로 결혼식 날짜를 정했냐고 물었더니 양측 아버지의 친구들이 많이 와야 축의금이 많이 걷히는데 그분들이 토요일엔 대부분 골프를 치기 때문에 부득이 금요일 저녁으로 예식을 잡았다고 웃으면서 설명하는 것이었다.”


   대가성 없는 ‘품앗이’

- 한국의 관혼상제는 상부상조에 의한 일종의 계와 같은 것이며 현재의 내가 누구의 대소사에 참여한다고 반드시 그분들이 내집의 행사에 꼭 오게 되는 것이 아닐 정도로 서로 참여의 대가성보다는 행사 그 당시에 주위의 분들이 서로 우발적으로 돕게되는 오랜 전통을 가진 제도이다. 그리고 한국의 결혼식은 전통에 따라 원칙적으로 신랑 또는 신부의 아버지가 혼주가 된다. 다시 말하면 우리집안에서 열심히 찾아다닌 관혼상제의 상대방이 만약 나의 행사시 외국체류 등의 사유로 참석을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며, 그렇게 절친한 처지가 아니라해도 서로 참여할 수도 있고 일방적이어서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면 다음 기회에 갚도록 노력하면 된다. 이것을 우리나라에서 ‘품앗이’라 하지 않는가. 남의 대소사에 많이 찾아다닌 집은 자기 행사때도 성황을 이룬다. 미풍양속을 상호계약의 상호주의에 따른 권리의무로만 보면 너무 삭막하지 않을까.

  “어떤 한국인 친구는 2년 전 본인은 일년 이내에 꼭 장가를 가야 한다고 내게 말한 적이 있었다. 그 때 그 친구는 사귀는 여자친구도 없을 때였다. 이유를 물었더니 부친이 현재 영향력 있는 자리에 계신데 일년 후에는 퇴직을 하게 되니까 그 전에 아들이 결혼을 해야 부친이 평생 투자(?)한 축의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날마다 결혼에 대한 무언의 압력에 시달린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 친구는 일년 이내에 결혼을 했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에 참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고 현재 시장주의 사회가 국영기업본위의 공산주의보다 잘 살고 있는 이유가 바로 ‘호모 사피엔스’의 이러한 창의성과 ‘인센티브’가 주된 이유라 함은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이 강조하는 ‘보이지 않는 손’을 꼭 읽지 않아도 자명하다.




축의금, 한국고유의 풍습  

   “결혼식과 관련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은 심지어 외국인인 나에게까지 은행 계좌번호가 적힌 청첩장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는 사실이다. 업무적으로 알게 돼 함께 두세번 일한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그 사람과는 전화 통화조차 한 적이 없었다. 불쾌해서 친한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자기도 가끔 그런 기분 나쁜 청첩장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물론 극히 일부겠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인다.”
- 한국에 살면 한국의 풍속을 따라야 하고 회사일로 두세번이나 일한 적이 있다면 당연히 회사비용으로 축하금을 내는 것이 풍습은 물론 세법에서도 인정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결혼을 할 때 한국처럼 많은 사람들을 초청하지는 않는다. 아주 가깝게 지내는 친구와 친척만 초대한다. 부모의 친구들도 초대하지만 그들은 평생 신랑·신부가 자라는 모습을 함께 지켜본 가족 같은 사람들에 국한된다. 그리고 결혼식은 초대된 모든 사람이 참여해서 지켜본다. 결혼식이 끝나면 파티가 이어지는데 신랑·신부나 친구, 부모의 친구, 가까운 친척 모두 춤추고 노래하며 대화도 하는, 정말 신랑·신부를 축하해주는 자리로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또한 한국인들처럼 돈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달하지 않고 신랑·신부가 앞으로 생활하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선물로 주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다. 한국 사람들이 돈을 선물로 한 것은 옛날 어려웠을 때 주변에서 서로 도와 큰 행사를 함께 치르기 위해서라는 얘기를 들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더 이상 주변의 도움을 받아 결혼을 해야 할 만큼 어렵지 않다. 결혼식은 무척 개인적인 행사다.”

- 유럽의 결혼식은 유럽대로 좋은 점도 물론 많다. 그러나 필자에게는 불편한 옷을 차려입고 아무리 급한 일이 생겨도 반드시 직접 참석하여 혼주에게 식사 피로연 등 큰 부담을 끼치고 겹칠 수 있는 선물걱정에 신경 쓰며 거의 하루를 다 바쳐 참여하는 유럽결혼식의 ‘억지 춘향’보다는 앞으로의 살림에 현금으로 보태주고 시간을 해방시켜주는 한국 결혼식이 한층 더 합리적이라 생각된다. 한국결혼의 폐백제도와 같은 어른과 자손 서로 존중의 참맛을 알고나 하는 소리일까.

  폐백 등 “알면 보인다”

   “또 결혼은 일생을 통해 가장 행복하고 축복받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축하객들은 진정으로 신랑·신부가 평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축하해주기 위해 참석하는 것이다. 축하객으로 결혼식장을 찾는 외국인으로서 이런 특별한 결혼식의 의미가 형식적인 ‘일상의 행사’로 변질된 것만 같아 못내 마음이 쓸쓸해진다.”
- 중요한 것은 문화는 나라마다 민족마다 다 다른 것이라는 타민족 존중의 기본적 인생관이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여기서도 본다. 특히 한국에 와 있다면 한국의 풍습을 배워볼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마치 개고기가 한국의 극히 일부의 풍습임에도 전체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던 노 여배우의 ‘마귀망령’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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