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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따는데 3년, 런던 블랙캡
코리안위클리  2004/11/04, 04:55:57   
까다로운 시험 통해 평생 보장되는 전문직

세계적인 명성을 이미 얻고 있는 런던의 명물 ‘블랙캡’을 운전·운영하는 녹색 금속배지를 단 2만3천5백명의 모든 택시운전사는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전문가 면허시험 합격자’로서 각자가 독립채산의 사장인 중산층 이상의 어엿한 전문직종에 속한다.
이 특별한 면허소지자들에 의해 런던의 2만여대의 모든 면허된 택시는 운행되고 경찰청은 매년 이 택시운행면허를 심사하여 갱신해주고 있다.
이 차량들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안전도와 청결도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 또한 승객 편의를 위해 즉시유턴이 가능한 7.575m의 차량 회전반경, 장애인용 휠체어의 타고 내림 출입구 보장, 공인 기관의 봉인된 택시미터기와 완전한 보험 가입, 7인승(승객 5인) 차체의 사전승인 등 무척 까다로운 차량 요구조건도 갖추어야만 한다.
차량출입구가 높은 것은 종전의 신사 정장 실크모자가 닫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고 한다. 그리고 택시는 전통적인 고급교통수단으로 취급되어 일반 자가용은 출입이 통제되는 곳, 예컨데 국회의사당 구내 같은 곳도 택시는 출입이 허용되며 일반인들이 아무리 고급기종의 차를 가지고 있다 해도 택시승객의 사회적 지위(?)를 더 쳐준다.
택시운전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우선 범죄기록과 신체건강 등 결격 사항에 대한 점검을 받은 후 합격자에게만 ‘청색의 책자’를 지급한다. 그리고 이 책자내용을 바탕으로 보통 3년에 걸쳐 풀타임으로 각자 스쿠터를 타고 모든 날씨와 계절에 걸쳐 런던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지리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면허 따는 데만 이렇게 대체적으로 36개월까지 걸리지만 춥고 덥고 눈비에 젖고 고달프고 배고픈 오랜 과정을 거쳐 일단 합격하면 평생직장이 보장되니 가히 결사적인 시험준비 분위기일 수밖에 없다.
택시기사 시험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런던의 넬슨 제독 동상 근처에 위치한 차링 크로스 기차역을 기준으로 반경 6마일(약 9.96km) 이내의 모든 길과 건물 입주내역의 상세를 거침없이 외우고, 지도의 도움이 없이도 시험관이 원하는 지역간을 업소명이나 골목이름을 외워 최단거리 최소시간에 법규를 준수한 채 안전한 태도로 손님에게 친절하게 서비스하는 가상 상태를 기준으로 한 테스트에 합격해야만 한다.
이 위치 시험에는 지역내 병원 법원 경찰관서와 모든 기차역 그리고 관광객의 관심지역을 당연히 포함한다. 이러한 시험에 합격하면 중심부 이외의 전 런던 교외에 대한 일반지식 시험도 치르게 된다.
런던교외만의 경우 16개로 나눠지는 지역의 별도 상세시험을 치게 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상의 필기 및 실기시험에 합격한 연후에도 상급운전실기시험과 법규시험을 별도로 보게 된다.
런던지리시험의 범위인 반경 6마일 이내에는 2만5천개의 다른 이름을 가진 길이 있고 호텔만 약 1천개, 1만3천개의 건물과 시설, 73개의 다른 업종군 아래 각 업종마다 725개의 세분화된 업종이 있다.
길의 구체적 위치, 광장 클럽 병원 호텔 극장 정부기관 공공건물과 철도역 지하철역 신앙장소 묘지 화장장 공원과 대중을 위한 야외공간 스포츠 오락 리크레이션 센터 학원과 학교 식당과 역사적 유물 등 이 모든 것에 대한 지리지식을 시험관에게 만족시켜야만 비로소 택시운전기사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택시의 운전면허 유효기간은 3년이고 기간중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대개 갱신이 된다. 일반 운전 면허가 만70세까지 유효한 나라에서 택시의 경우 얼마나 엄격한 시험을 치러야 하는지 미루어 짐작할 만 하다.
택시 차량은 차량값이 신품기준 약 6천만원 정도이고 택시운행면허가 과거에는 최소 2억5천만원 정도의 프레미엄으로 거래되고 있었지만 이제는 개혁되어 런던지역의 경우를 예로 들면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면허정수에 제한이 없다고 공고되고 있다.
모든 택시운전사는 자영업자의 자격으로 택시를 소유한 운전자 사장이고 나머지는 택시회사의 차량을 임대하여 본인 책임하에 운영하는 또 다른 독립채산의 사장이다.

잘 갖춰진 택시제도

‘거리시간 병산제’로 운행되는 9월 현재 런던의 택시요금은 기본요금 최초 349.6m 또는 75.2초까지 승객 1인 기준 약 4000원 꼴이며, 그 다음 174.8m 또는 37.6초마다 약 400원 추가된다. 이 요금은 총액 약 30,800원까지 계속되고 그 후는 122.5m 또는 26.3초 증가마다 약 400원씩 추가된다. 승객수의 증가, 짐값, 전화예약, 대기, 히스로 비행장 시발 런던시내행, 야간 주말공휴일 등에는 할증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추가요금이 정식으로 허가되어있다.
그리고 10%의 팁이 관습으로 추가된다. 요금 환산에는 영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의 약 3배임을 감안하기 바란다.
런던 택시의 역사는 8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1916년 당시 8천5백대가 최고시속 40km로 운행했고 역사적으로 검은색이었으므로 ‘블랙캡’이라는 애칭으로 불리우고 있다.
현재는 색깔도 다양해지고 차형도 신형으로 점차 교체되고 있지만 역시 영국답게 아직도 구형이 상당수 거리를 누비고 있다.
당국은 승객보호를 위해 차량 자체에 큼지막한 택시면허번호를 일반 차량번호판과 별도로 부착하도록 하고 있으며 운전자는 별도의 FBI 배지 같이 생긴 초록색의 택시 운전면허배지를 달고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이 명치유신으로 이룩한 오늘날의 선진 제도는 실은 영국을 모조리 벤치마크한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택시는 그 사회를 반영하는 종합적인 사회간접자본의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시하면 고개부터 가로젓기 일쑤인 우리의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상식이 지배하는 사회의 ‘법과 현실이 일치하는 준법 택시제도’는 과연 어떤 것일까?

김 남 교 / 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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