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칼럼니스트 글짜크기  | 
비극의 퍼스트레이디 ‘에비타와 명성황후’
코리안위클리  2004/12/01, 23:44:20   
명성황후는 첫 번째 황후… 흥행 위한 영어제목 ‘The Last Empress’ 시정해야

비극의 퍼스트 레이디를 주제로 한 뮤지컬은 성공의 대열에 들어서는 것일까?
1978년 6월21일 런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초연된 뮤지컬 <에비타>는 영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인 에비타 선풍을 불러일으켜 2천여 회의 연장공연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 뮤지컬 <명성황후>는 뉴욕 공연 이후 4년간 뜸을 들인 뒤 런던에서 영어버전으로 의사소통의 장벽까지 극복하고 세계에 도전했었다. <에비타>도 뮤지컬 등장 전인 1976부터 2년간은 2장의 동명 음반이 세계인의 귀에 ‘전희’적 역할을 한 바 있다.
지구본을 놓고 한국의 반대편으로 꿰뚫어 가면 그곳엔 아르헨티나가 나온다고 한다. 아르헨티나는 우리 나라와 계절의 순서만 다를 뿐 풍토가 비슷하고 외환위기, 부패의혹을 겪었거나 겪고 있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국민의 정서가 프랏(b단조)으로 애잔한 노래를 좋아하며 열정과 더불어 쉽게 잘 잊어버리는 것까지도 똑같다.
두 퍼스터 레이디가 한 사람은 44세에 외국인에 의한 암살로, 또 한사람은 33세에 말기 자궁암으로 삶을 마감한 비극적 사실도 눈에 띈다.
명성황후는 사후 다섯 번이나 장례가 연기된 끝에 2년 2개월 만에야 국장으로 ‘황후’의 예를 받을 수 있었다. 일본의 강압 속에 국호가 바뀐 ‘대한제국’의 국모로서 마지막 가는 길엔 장례행렬만 10리 길을 이었다고 하니 명성황후에 대한 국민의 사랑을 실감케 한다.
에바 페론도 아르헨티나 전국민의 애도 속에 1952년 장엄하게 장례식이 치러졌고 반세기가 지난 지금 남편의 정치적 후예들인 ‘페론’당이 아르헨티나의 위기 속에 다시금 일어났다.
한편 2002년 2월 런던에서 우리의 뮤지컬 <명성황후>의 첫 영어버전(The Last Empress)이 공연됐다. 1882년‘임오군란’의 와중에서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던 고종비 민중전마마의 삶을 어느덧 두 회갑년이 지나 이곳 런던에서 맞은 것이다.
이 공연은 이미 1997년 뉴욕에서 ‘영어자막’으로 시작한 이래, 어쩐 일인지 영어로는‘마지막 황후(The Last Empress)’로 소개됐는데, 런던 초연을 시작으로 한 본격적인 세계무대 진출 홍보선전에서도 계속 ‘마지막 황후’로 밀어부치고 있다.
그러나 한마디로 조선조 26대 고종비인 ‘명성황후’는 ‘마지막 황후’가 아니다. 조선의 역사상 ‘마지막 황후’는 27대 순종비인 명성황후의 며느리 ‘순정효황후(純貞孝皇后) 윤씨’(1907년 순종의 황제 등극으로 황태자비에서 자동승격 황후가 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순종은 황후가 두 분으로 ‘순명효황후(純明孝皇店) 민씨(사후 책립)’가 ‘황태자비’인 상태에서 1904년 사망한 뒤, 1906년 황태자비를 다시 맞았다.(<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457페이지)
그런데 흥행사의 일부에서는 이러한 지적에 대한 반론으로서 대한제국의 국권이 1905년 11월17일 을사조약으로 상실되었기에 그후의 ‘황후’는 우리 나라 황후로서의 논의에서 제외되어 ‘명성황후’가 ‘마지막 황후’라는 해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순종황제는 엄연히 우리 대한제국 역사의 일부이며 따라서 이분의 황후의 존재사실 자체를 부인함은 납득하기 어렵다.
따라서 흥행을 위한 ‘제목달기’라고 해도 ‘첫 번째 황후’인 ‘명성황후’를 ‘마지막 황후’로 둔갑시킨 것은 지금이라도 시정해야 옳다. 역사는 흥행을 위해 이름지어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영어명을 ‘The Last Empress’(마지막 황후)로 한 것은 흥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으로 여겨진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주는 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온 민족의 열화와 같은 분노로서 규탄해 온 우리로서는 언감생심 우리 스스로 이러한 역사의 왜곡을 ‘공연을 위한 편의’를 위해 결코 묵과할 수는 없다. 특히 ‘명성황후’의 1895년 그 비극적인 최후가 일본인에 의한 만행의 결과라는 확실한 증거가 속속히 밝혀지고 있는 마당에, 이제 세계에 역사적인 작품의 본격적인 계속 공연에 비추어 더욱 사실에 입각한 새 출발을 주문하게 된다.
이러한 역사적 충실성도 갖춘다면 이제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같이 공연의 지속적인 성공을 우리의 민족적 양심과 희열로서 확실히 담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지난번 뉴욕공연의 빛나는 발자취를 돌아보고 영어버전의 새로운 성공의 필연성을 한번 바라보자.
“한국의 뮤지컬 <명성황후>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황금빛 같은 조명과 기발한 무대 세트, 화려한 의상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마지막 노래 ‘백성이여 일어나라’에서는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나 ‘인터내셔널가’와 같은 스펙터클함이 느껴졌다.”(뉴욕타임스 1997.8.21)
<뉴욕타임스> 애니타 게이츠 기자가 쓴 이 몇 줄의 기사는 <명성황후> 뉴욕공연의 성공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고, 다음날부터 뉴욕스테이트 극장 링컨센터에는 몰려든 관객들로 입석표까지 판매됐으며 매표소 앞에 선 스탭들은 눈물 섞인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당시의 감동을 안고 뮤지컬 <명성황후>가 영국 런던에서 또 한번 막을 올렸다. 이 공연은 영어버전(The Last Empress)으로는 첫 공연으로 아폴로 해머스미스 극장에서 또 다른 감동을 자아냈다.
1997년 뉴욕에서의 한국어 공연 당시 미흡한 영어자막으로 외국관객들의 의사소통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영어버전에 부합하는 캐스팅을 마무리함으로써 2002년 런던에서는 한국 뮤지컬을 세계에 알리는 명실상부한 공연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사족으로 역사적 사실의 충실성이란 각도에서 그렇지 않아도 사후인 1897년에야 성립된 ‘대한제국’과 이에 따라 사후 2년 여 후에야 ‘책립 예우’된 ‘생전왕비 사후황후’가 아닌가.
이런 역사적 사실 앞에서 황후대례복을 입고 ‘백성이여 일어서라’를 부르는 스팩터클한 마지막 장면의 황후는 이미 사후이므로 역사적 사실일 수 없으며, ‘사후 분장각색’임에 틀림없다.
이 작품이 세계인의 믿음과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사항에도 더욱 엄격한 사실(史實)을 요하는 것이다.

김남교
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작성자
재영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신용카드 위력 보인 영국의 새해 2005.01.06
한국에서는 시 지역 음식물쓰레기 직매립금지가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전국적인 쓰레기 대란 우려로 새해를 맞이했다. 우리나라는 먹을 것이 넘치고 남아돌아 이..
‘개혁’‘보수’ 모두 ‘홍석현 발탁’에 불안과 우려 2004.12.23
홍석현 주미대사의 내정이 발표되자 ‘수구’는 그들대로 우려하는 반응을, ‘진보개혁’은 또 그나름대로 불안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수구언..
울려퍼진 애국가와 런던서 만난 부자 2004.12.16
대통령 영국국빈방문서 성공적 역할 다한 이태식 주영대사와 이성환 외무관 부자 아버지 59세 아들 28세, 아버지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아들도 같은곳 졸업,..
노대통령 공식만찬 참석기 2004.12.09
화려한 의장행사뒤 숨겨진 매서운 영국의 국익 의도 간과하지 않아야 런던시장은 노대통령에 대한 공식초청만찬 환영연설에서 한국의 경제적 능력을 세계적인 지도적..
비극의 퍼스트레이디 ‘에비타와 명성황후’ 2004.12.01
명성황후는 첫 번째 황후… 흥행 위한 영어제목 ‘The Last Empress’ 시정해야 비극의 퍼스트 레이디를 주제로 한 뮤지컬은 성공의 대열에 들어서는..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영국 2월 집값 상승
영국 청년교류제도(YMS) 연..
주의 말씀을 의지하여 삽니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요
공연 관객의 반응 : 한국VS..
Stop! Think Fraud
지도에서 하나된 코리아를 볼 수..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