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3박4일 사상 첫 영국국빈방문 일정이 시작됐다.
노대통령은 30일 밤늦게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한 후 1일 오전부터 동포간담회, 국빈환영행사, 여왕주최 오찬, 블레어 총리와의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 빡빡한 일정을 가진다.
2일에는 영국 경제인대표들과 만나며 저녁에는 런던시장Lord Mayor of the Corporation of London이 주최하는 길드홀 만찬도 가진다.
이 외에도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대표, 보수당 당수, 자민당 당수와의 접견도 예정되어 있다. 꽉 짜여진 이틀간의 일정을 보낸 후 노대통령과 공식수행원(13명)은 3일 아침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나게 된다.
■ 공식수행원 13명=반기문 외교통산부, 이희범 산업자원부, 진대제 정보통신부 3부처의 장관을 비롯 이태식 주영국대사 내외, 조윤제 경제보좌관, 정우성 외교보좌관, 김종민 대변인 등 총 13명이다.
한국기업들 환영·홍보 적극나서
비공식 수행원으로는 조양호 대한항공회장, 최지성 삼성전자디지털미디어총괄사장, 김동진 기아·현대차부회장 등 경제계 사절단, 정부 각 부처 공무 수행원, 기자단, 비서실, 경호실, 부속실 직원 등 수십여명에 이른다.
■ 삼성=한국의 대표기업답게 많은 노력과 돈을 쏟으면서 행사준비를 했다. 삼성은 노대통령 일행이 도착, 출발하는 히드로공항 중앙에 7.5x4.9m 초대형 ‘환영’ 옥외광고판을 설치했으며 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A4도로와 피카딜리 광장 그리고 한인들이 많이 사는 뉴몰든 등 런던지역 여러 곳에 대통령 내외 사진이 들어있는 옥외광고판을 세웠다.
한편 12월1일자 <더 타임스>와 <FT> 신문에도 휴대폰 신제품과 대통령국빈방문 환영내용을 함께 담은 광고를 크게 내 눈길을 끌었다. 본지를 비롯한 대부분 동포신문에도 광고를 게재했다.
■ 기아=김동진 기아·현대차그룹 부회장이 대통령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한다.
기아자동차영국법인(법인장 이세일)은 국빈방문단의 정부수행원과 경호원 등의 이동을 위해 기아차 14대를 제공해 제품홍보와 함께 환영분위기를 만들었다.
<데일리 메일>과 <더 타임스> 등 일간지에도 자사 제품과 함께 환영문구를 넣은 광고를 싣는 성의를 보였다.
■ 대한항공
대통령과 공식수행원을 태운 대한항공 특별기의 히드로 착륙부터 폴란드행 이륙까지 완벽한 서비스를 위해 오래전부터 특별근무 중이다.
런던지점(지점장 김치훈)은 대통령이 탄 비행기의 히드로 심야착륙을 위해 공항당국의 특별허가와 업무협조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본사지원을 받아 임시본부설치와 정비, 기내식 등 업무전반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근무 중이다.
또 이번주 등렁 대통령 방문단에 합류하는 한국경제단체 거물과 비공식 정부관리 경호원·수행원 등 많은 VIP들이 정기운항편으로 속속들이 런던에 도착하고 있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전직원들은 긴장 속에 바삐 움직이고 있다.
■ 관광공사
대통령 방문과 때를 맞춰 11월29∼30일에 영국 유력일간지인 <더 타임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에 한국관광 홍보를 대대적으로 해 영국내 한국 붐을 만드는 데 일조를 맡았다.
나상훈 런던지사장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의 이미지를 담은 광고를 대통령 방문 직전에 하는 것이 국빈방문 분위기 고조와 함께 효과도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반>
◀ 영국 왕실의 만찬 모습
사진은 지난달 쟈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위한 만찬장 모습.
영국은 노대통령 내외와 수행원을 위해 1일 버킹검 궁에서 여왕은 물론 블레어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오찬과 만찬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