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상위권 학생 성적 급격히 떨어져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조기유학을 다녀온 중고교생의 성적이 그전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홍원 한국교육개발원(KEDI) 학교교육연구본부장은 학부모 36333명, 교사 555명, 조기유학 경험 학부모 316명 및 학생 347명을 상대로 조기유학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녀의 학업성취도가 상위 10%이내라고 답한 학부모가 유학가기전에는 50.4%였으나 유학을 다녀온 뒤에는 31.5%로 급격히 낮아졌다고 24일 밝혔다.
자녀 성적이 하위 50%아래라 밝힌 학부모도 유학전에는 4.3%에 불과했지만 귀국후엔 14.7%로 증가했다.
학생의 경우도 이같은 경향이 그대로 나타나 상위 10%이내가 유학전 38.2%에서 귀국후 18.7%로 두배이상 줄어들었으며 하위 50%는 7.8%에서 18.7%로 급격히 증가했다.
‘친지나 친구에게 자녀의 조기유학을 권하겠느냐’는 질문에 적극 권유하겠다고 응답한 학부모는 15.4%인 반면, 말리거나 신중히 결정하라 충고하겠다는 응답은 84.6%였다.
조기유학에 찬성하는 학부모는 21.1%인 반면 반대는 55.7%나 됐으며 반대이유는 “성공보다 실패 가능성이 크다”, “가족 별거에 따른 문제가 많다”,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이 가중된다”, “사회적 위화감이 생긴다” 등을 꼽았다.
자비유학 자격 기준에 대해서도 학부모·교사 과반수가 중졸 이상으로 제한하는 등 규제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처벌보다는 학부모 인식을 바꾸기 위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가 조기유학에 관한 얘기를 들으면 불안하고(67.9%), 매년 증가하는 조기유학자와 비용을 보면 걱정스러우며(90.7%), 여건만 되면 조기유학을 보내고 싶어 하는(34.4%)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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