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기로 정평이 난 영국 국회의사당의 시계탑 `‘빅벤’이 지난달 27일 밤 1시간30분 가량 멈춰서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국회의사당 기술진에 따르면 제작된지 147년을 맞는 빅벤이 이날 밤 10시7분 분침이 멈췄다가 다시 작동했으며 13분 뒤인 10시 20분께 서버린 뒤 90분 동안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이날 런던의 기온이 섭씨 31.8도로 1953년 이래 5월 최고 기온을 기록한 점을 들어 빅벤의 이상이 날씨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진은 “잠시 이상이 있었지만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정지 원인이 무엇인 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빅벤은 `해가 지지않는 대영제국`을 건설했던 빅토리아 여왕 집권기에 건설됐다. 빅벤이란 이름은 `‘크다’라는 뜻의 `Big`과 설계자 `벤자민 홀(Benjamin Hall)`의 이름 `‘벤(Ben)`’을 조합한 것이다.
빅벤은 2차대전 당시 독일 공군의 무수한 폭격에도 불구하고 매 시각 웅장한 종소리를 울리며 그리니치 표준시각과 1.5초 이내의 오차를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 1962년 시계바늘에 눈이 쌓여 새해를 알리는 종이 10분 간 늦어진 바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997년 4월30일에는 토니 블레어의 노동당이 정권 교체를 이룬 총선 전날 갑자기 하루동안 멈춰 3주 후에 복구된 전력이 있다.
연합뉴스/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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