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거홀릭? <Bagaholic>
지난시즌의 패션 포인트 아이템이 신발이었고, 신발 중독자 ‘슈어홀릭(Shoeaholic)’이 유행어였다면 올 여름에는 가방이 패션 포인트 아이템으로 떠올라 ‘베거홀릭(Bagaholic)’이라는 유행어가 떠돌고 있다.
가방 중독자, 베거홀릭은 가방을 ‘사치스럽게 많이 산다’라는 의미보다 ‘스타일링에 가장 중요 아이템이다’라는 가방애용자들에게 각광받는 트렌드라 할 수 있다. 이는 옷은 평범해도 멋지고 현란한 가방 하나면 화려한 연출이 가능할 뿐 아니라 고가 브랜드의 다른 아이템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사치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방을 위한 쇼
올해 가방 트렌드는 어느 때 보다도 다양한 크기, 다채로운 색상, 현란한 프린트와 장식으로 많은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2005년 봄/여름 패션쇼는 ‘가방을 위한 쇼’였다’는 유언비어가 떠돌 정도다.
이중 밀라노 최고 유행선도주자 돌체 앤 가바나(Dolce & Gabanna)의 쇼 중에 선보여진 가방이 대중과 패션 관계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쇼에서는 화려한 색상과 하와이안풍의 꽃 무늬 등으로 한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사이즈에서 어깨에 메는 큰 사이즈까지 다양하게 선보여 졌다. 이는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디자이너의 의도대로 자연적인 소재와 색상(블루, 옐로 오렌지, 그린) 사용의 조화로 경쾌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디자인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D&G라는 한 브랜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올 여름 유행 아이템으로 어느 패션 상점을 가도 이러한 아이템들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남성에게도 개성표현의 중요 아이템
올해 남성 패션에도 가방이 큰 의미를 차지하는 주요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성복 컬렉션 중 구찌(Gucci), 프라다(Prada), 카발리(Cavalli) 등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는 유행할 의상과 함께 멋진 가방도 선보였다(사진). 소재와 디자인이 더욱 다양해진 것은 물론 크기가 커지고 여러 형태의 작은 주머니의 디자인으로 노트북, 서류, 소지품 등을 모두 담을 수 있는 기능성이 더해졌다.
이처럼 다양해진 남성 가방은 의상과 함께 더욱더 멋진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올 시즌의 전반적인 특징이다. 사진과 같이 남성의 가방이 여성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남성이 여성화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이는 패션에 관한 남성의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이 표현된 것으로, 여성 패션에 치우치지 않은 남성의 개성 표현이라는 패션의 자존심 회복에 청신호가 아닐까?
차은정
영국 Surrey Art Uni,
Fashion Promotion 재학 중
cha897@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