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의 쇼핑문화
영국에서는 일년에 두 번 큰 세일이 있다. 여름에는 7, 8월, 겨울에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 1, 2월이다. 이때 세일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현지인은 물론 많은 관광객이 Oxford Street나 Bond Street로 몰린다. 그 중 헤로즈(Harrods)와 하비니콜스(Harvey Nichols) 백화점 앞은 세일 첫날을 놓치지 않기 위한 사람들로 붐벼 항상 인산인해를 이루며 많은 사람들이 개점과 동시에 할인된 가격의 물품으로 쏜살같이 달려간다.
세일 할 때를 기다렸다가 산다
영국인 대부분은 평소 검소한 생활 습관 때문에, 정기적으로 물품을 구입하지 않고 세일기간을 이용하여 여태까지 참아왔던 사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을 구입한다.
헤로즈같은 일류 백화점이 고가의 보석에서부터 명품 브랜드를 어떤 경우 반값까지 세일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열광을 한다. 반값에 판매할지라도 세일기간에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이러한 쇼핑문화가 차츰 정착하게 될 수 있었던 것이다.
-- 나이트 브릿지에 위치한 해로즈백화점 세일은 영국·외국인들 뿐 아니라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하다. 밀어 제치는 사람, 물품을 움켜진 사람 등…, 이는 영국 쇼핑 문화의 재미있는 볼거리 중 하나로 세일 기간을 이용하여 평소 자기가 사고 싶었던 물건을 구입하는 풍경이다.
-- Martha Rosler의 London Garage Sale. 올해는 6월 4일부터 7월 10일까지이고 Charing Cross역에서 내리면 된다.
개러지세일·채러티숍의 보물찾기
영국, 미국 등 많은 선진국에서는 중고품을 파는 개러지 세일과 채러티 숍을 이용한 쇼핑문화가 일반화되어있다. 개러지 세일은 창고에 쓰던 물건을 전시하여 파는 것으로 개인의 작은 창고 세일에서부터 Martha Rosler의 London Garage Sale같이 큰 이벤트형 세일까지 그 규모가 다양하다. 채러티 숍은 어느 지역의 하이스트리트에서든 볼 수 있는 숍들로 British Heart Foundation, Marie Curie Cancer Care, Saint Michael’s Hospice, Oxfam, 등을 일컬으며, 이들은 기증받은 물건을 팔아 수익금 전부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쓰는 단체다.
이러한 중고품을 파는 곳에선 낡고 오래된 물건이긴 하지만 개성 만점의 다양한 빈티지(Vintage) 의상을 찾아볼 수 있어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인기만점의 장소다. 가끔 새 물건이나 고가의 명품도 4~10파운드에 구입할 수 있는 행운을 쥘 수도 있어 더욱더 흥미있는 쇼핑장소다.
주위의 영국 친구들을 보아도 평소 자기가 사고 싶었던 고가의 아이템은 일년에 한두 번 정도 세일기간을 이용해 싸게 구입할 뿐 평소에는 많은 구매를 하지 않는다.
한 가지 더 기억할 것은 싸다고 과소비 하지 말아야 한다. 사고 싶은 것만 리스트에 적어 충동구매를 자제해야 한다. 각박한 외국생활이지만 세일기간을 이용해 잠시나마 절약의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차은정
영국 Surrey Art Uni,
Fashion Promotion 재학 중
cha897@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