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Bikiny
여름 휴가철 바닷가의 가장 인기있는 볼거리는 ‘비키니 입은 여자’다.
“얼마만큼 노출시켰는가”
‘비키니’라는 말은 수소폭탄 실험으로 많은 어부들이 병을 일으킨 사건으로 세계에 큰 충격을 준 태평양의 섬 이름이다. 오늘날 해수욕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키니는 알몸을 거의 드러내다시피 하는 것으로 이 또한 당시 그 사건 못지않게 충격적이라는 의미에서 수영복에 비키니 섬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비키니는 1946년 두 프랑스 디자이너 쟈크 에임(Jacques Heim)과 루이 레아드(Louis Reard)에 의해 발명되었다. 당시 유럽이나 미국에서 수영복은 발목까지 가리는 치마였음을 감안할 때 몸의 90%이상을 노출시키는 비키니의 등장은 ‘외설’이었다. 영국의 경우 피아노 다리마저도 덮개를 씌웠으며 여자 앞에 닭다리를 내놓는 것도 큰 실례로 여겼었다.
그러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비키니는 당시 전쟁과 산업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기성세대의 보수적인 권위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어 점차 사랑받게 되었다. 60년대 말 프랑스에서는 수영과 일광욕을 위해 비키니의 상의를 아예 벗는 모노키니(Monokini)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후 젊은이들의 자유스러운 히피 문화의 등장으로 비키니는 점차 대중화되었다.
수영복을 평상복처럼
최근 수영복의 탑을 옷으로 변형해 입는 믹스앤매치 패션(Mix & Match Fashion)이 단순히 수영복이 아닌 여름 패션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다.(사진 아래) 또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올 여름 비키니 상의를 이용한 평상복으로의 응용이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인 패턴은 스포티함이 가미되어 자연적 요소와 그래픽 이미지가 프린트 된 비키니로 건강미와 발랄함을 강조하고 있다. 색상도 강한 원색을 많이 사용하여 패턴 형태 보다는 로고 등 이미지가 프린트 된 요소를 응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사진 위) 또한 바닷가에서의 비키니는 여전히 섹시함을 무기로 한 스타일이 강세며 끈 비키니 등 노출 정도가 강한 디자인이 많이 나오고 있다.
비키니는 해마다 과감해지는 컬러와 디자인이 소개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을 지켜보는 남성들은 ‘그저 감사할 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려온다.
올 여름 과감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개성과 매력을 표출하는 비키니를 건강한 시선으로 지켜보았으면 한다.
차은정
영국 Surrey Art Uni,
Fashion Promotion 재학 중
cha897@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