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 선호 사상
‘유명 디자인 따라하기’- 중저가 브랜드들의 성공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유명 브랜드와 비슷한 스타일(copy)의 의상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이것이 중저가 브랜드가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루는 패션 산업의 한 경향이 되어 실제로 지난 2년간 중저가 브랜드들은 급격한 매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과거의 패션은 상류계층들이 자신의 경제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표현 수단으로 시작되었으나, 점차 중류 계층으로 확산되어 ‘신분과 부의 표현’이라는 관념이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오늘날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유명 패션 브랜드를 이용함으로써 자신의 경제적 지위를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유명브랜드 선호사상은 이들을 모방하려는 욕구를 유발, 유명브랜드 카피제품이 범람하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불법 모조품뿐만 아니라 많은 중저가 브랜드(Topshop, Zara, Uniqlo, Jigsaw, H&M)들도 유명 브랜드들을 카피한 디자인으로 숍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디자인 카피란 똑같은 모조품을 만드는 것과는 달리, 유행 트렌드의 일부분인 유행패턴 또는 특정 재료의 사용을 모방, 위법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디자인한 것이다.
유행 트렌드는 계절이 오기 6개월 전에 소개되는 유명디자이너의 패션쇼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므로 그들이 선두 주자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여기서 선택된 디자인이 적용된 의상이 트렌드를 주도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의 유명 브랜드 선호 사상도 이 현상에 한 몫을 한다. 이는 디자인 카피로 인해 상품의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러한 패션 산업의 원리를 이해한다면 중저가 브랜드들의 디자인카피에 대해 배타적이지만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유명디자이너 중저가 브랜드 참여
이러한 소비자의 유명브랜드 선호사상으로 중저가 브랜드에서 유명 디자이너를 영입하는 등의 흥미로운 소식도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스웨덴 브랜드 H&M(Hennes & Mauritz)은 지난해 샤넬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에 이어 영국 출신의 젊은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 (Stella McCartney·사진)를 참여시켰다.
성장하는 슈퍼마켓 패션 산업
또 한가지 새로운 경향은 중저가 브랜드 숍뿐만 아니라, 테스코, 세인즈버리, 막스앤스펜서 등 슈퍼마켓 패션 섹션의 매출 성장이다. 특히 막스앤스펜서의 경우 지난 해부터 퍼루나(PerUna) 디자인 소개로 큰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슈퍼마켓에서의 의류 구매율이 최근 많이 증가 했다. 이는 단지 옷이 싸다는 이유만이 아니라, 질, 디자인, 가격에서 뛰어나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애용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차은정
영국 Surrey Art Uni,
Fashion Promotion 재학 중
cha897@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