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과 21일 두차례의 폭탄 테러를 당한 런던에서는 최근 △목요일 불안증 △배낭족 경계 △지하철 및 2층 버스 기피 등 심각한 ‘테러 신드롬’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런던 시내에 생활 근거지를 둔 시민들 사이에서는 7.21 테러 이후 ‘목요일 오후에는 가급적 지하철이나 2층버스를 타지 말고 배낭족을 조심하라’는 나름대로의 설득력(?)을 갖춘 지침까지 나돌고 있다.
◇목요일, 특히 ‘오후 퇴근시간대’ 이동 자제=폭탄테러가 발생한 7일과 21일이 모두 목요일이었으며, 연쇄 폭발사고가 일어난 시간대는 지난 7일 첫번째 테러의 경우 아침 9시께로 출근시간, 두번째 테러가 난 21일은 정오께 였다.
이를 근거로 앞으로 런던에서 폭탄 테러가 또 일어난다면 목요일 오후 퇴근 시간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흘러다니고 있다. 실제 런던 시내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목요일 출근 기피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주재 한 한국기업 법인장은 24일 “영국인 현지 직원들 사이에서 ‘목요일은 결근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들이 정말 목요일에 출근하지 않을까봐 흘려듣는 척 했지만 매우 진지한 표정들이었다”고 전했다.
◇배낭족 경계=경찰 조사결과 7.7 테러범으로 지목된 4명이 모두 폭탄을 담은 배낭을 매고 있었다. 또 정확한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7.21 테러 용의자들도 배낭을 갖고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 따라서 배낭족에 대한 런던 시민들의 경계심도 매우 높아졌다.
유럽 배낭여행 중에 런던을 들렸다는 대학생 김준일군은 “배낭을 매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다른 승객들이 한번씩 더 쳐다보는 것 같아 아예 바퀴달린 여행가방을 사서 끌고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및 2층버스 기피=두 차례의 테러 모두 3군데의 지하철역과 1대의 2층버스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런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빨간 2층버스 이용객 수가 현저히 줄어 든 대신에 왠만한 거리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않고 택시나 도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런던 시내에 자전거와 스쿠터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지하철과 2층버스 기피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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