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글쭈글한 얼굴, 펑퍼짐한 엉덩이를 가리기 위한 드럼통 같은 스커트…. 도통 ‘멋’ 하고는 친해지기를 거부한 듯한 카밀라가 이젠 ‘카밀라 색조’란 이름이 붙어버린 여성스런 핑크색 원피스 하며, 단아하고 포근한 분위기의 에메랄드 빛 크림 투피스까지 능숙하게 소화해 낸다.
카밀라의 한마디는 업계 매상까지 뒤바꿔 놓을 정도다. 그녀가 올 초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버버리 수석 디자이너인 크리스토퍼 베일리예요”라고 한마디 하자, 다음날 그가 디자인하는 ‘버버리 프로섬’(최고급) 라인 매출은 수직 상승했다.
“평민들이 세운 나라 미국에 다이애나를 능가하는 완벽한 미래 영국 왕비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찰스 왕세자와 재혼한 뒤 1일 8일간의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콘월 공작부인 커밀라가 한 치의 빈틈도 용납하지 않는 우아한 영국 왕실 여인의 자태를 보여주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 보도에 따르면 카밀라는 미국에서 열릴 각종 행사를 위해 50벌의 드레스를 준비했다. 날씨와 초대 손님, 행사의 성격에 맞는 옷차림을 하기 위해서다. 여기에다 방문 기간 내내 머리에서 발끝까지 완벽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헤어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40여명의 보조원들을 대동한다.
영국에서도 3명의 유명 패션디자이너가 만약에 있을지 모르는 카밀라의 자문에 응하려고 24시간 전화 통화에 대기하게 된다.
카밀라가 이처럼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이번 방문이 찰스 왕세자의 부인으로서 첫번째 해외 방문인데다 백악관은 찰스 왕세자의 첫 부인 고 다이애나비가 24살의 나이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주관한 무도회에서 영화배우 존 트래볼타와 춤을 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바로 그 무대이기 때문이다.
또한 영국 왕실 인사에게 유달리 관심이 많은 미국 언론이 조지 부시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과 자리를 함께 할 미래의 영국 왕비의 자태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카밀라를 긴장하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최근 왕실 행사에서 휘황찬란한 다이아몬드로 빛을 발하는 왕비 전용 왕관 ‘로열 티아라’를 쓰고 나오는 등 왕비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카밀라에게 이번 미국 방문은 국제 무대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있는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 행사에서 카밀라의 얼굴 화장을 담당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하루에 약 92만원, 머리를 가꾸는 헤어드레서는 일주일에 최소한 92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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