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학교폭력 한국학생 등 잇단 수난 사회문제화
미국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학생들이 학교폭력의 주된 희생양이 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고
이 14일 보도했다.
아시아계 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높은 학업성취도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지만 그만큼 인종 차별적인 공격을 받거나 집단 폭력에 시달리는 등 수난을 겪는 일도 증가했다. 이 때문에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을 만들어야 할 지경이다.
은 미국 사회에서 아시아계 인구의 급성장에 따른 인종간 ‘문화 충돌’이 학교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전역에서 아시아계 인구는 1980년 370만 명에서 20년만인 2000년 1,200만 명으로 늘어나 라틴계 다음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아시아계 학생들은 “성적은 좋지만 저항할 줄은 모르는” ‘범생이’라는 선입견 때문에도 따돌림 당하고 폭력의 대상이 된다. 또래보다 몸집이 작고 대결을 피하라는 순종적 가치관을 몸에 익힌 것도 학교폭력에 적극 대응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게다가 보복을 두려워해 폭행을 당하고도 학교당국 등에 신고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언어장벽도 문제해결을 어렵게 만든다.
학교폭력 공포에 대한 반작용으로 폭력조직에 가담하는 아시아계 학생들도 늘고 있다. 2003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실시된 조사에서는 아시아계 청소년의 14%가 폭력집단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에 따르면 총기류를 소지하고 있는 아시아계 청소년은 99년에 비해 2001년 3배로 늘었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