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9년간 변호사경력의 작가 존 그리샴은 소설을 전업으로 택해 제2의 인생을 성공한 작가이다.
소설 ‘의뢰인’은 그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변호사와 재판을 주로 그린 내용으로 여변호사의 의뢰인이 11살의 꼬마라는 점에서 특이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미국의 연방과 각주의 사법제도의 오묘한 틈새를 파고 들며 독자로 하여금 숨쉴 틈을 주지 않고 어린 의뢰인의 인권과 안전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이룬 법원 검찰 수사기관 변호사 그리고 범죄인간의 갈등을 귀재처럼 그려내고 있다.
어느날 결손가정인 홀엄마의 11세와 9세 형제는 멤피스의 트레일러가정 근처에 있는 숲속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데…
이때 갑자기 링컨차가 숲에 진입하여 멈추고 운전자인 신사는 차의 시동을 걸어놓은채 고무호스를 배기가스머플러에 연결하여 차의 창문 속에 들여 놓고 자살을 시도한다.
그속에 잡혀들어간 형 마크는 동생이 배기가스 호스를 빼는 통에 질식의 위험이 사실상 없어진 차속에서 취한 운전자의 신세 한탄을 듣게 되고 함께 동반자살을 권유받는다.
그는 마피아를 의뢰인으로 둔 변호사인데 그의 의뢰인이 미국 상원의원을 죽이고 FBI의 수사로 검거되어 재판을 받는 과정에 있지만 피해자의 시체를 못찾아 재판은 답보상태에 있었다
이 변호사는 의뢰인이 상원의원의 시체를 숨긴 곳을 알고 괴로워 하고 있는 참이었다. 변호사는 의뢰인의 비밀유지 의무와 재판의 실체적 진실 발견에 협력해야할 의무에 덧붙여 마피아의 비밀누설시 혹독한 복수의 위협이 당장 큰 고민인 상태이다.
어린 마크는 본의 아니게 상원의원의 시체를 숨겨둔 곳을 듣고 알게 된다. 과연 이 소년은 재판에서 진실을 밝혀야 하나 그렇다면 앞으로 마피아의 복수에 어떻게 생존해야 할까.
미국의 연방 증인보호제도도 소개된다. 증인의 인적사항을 바꿔 연방정부가 보호하는 제도이다.
마크의 증언을 확보하기 위한 검찰. FBI의 줄기찬 노력과 마피아의 위협 등 당사자의 나이를 고려한 미국의 사법제도에 소년보호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여변호사와 판사의 고려 등 많은 얘기를 내포하고 있다.
이 책 한 권에서 미국 형사사법제도를 두루 음미할 수 있는 명작이라 할 수 있다.
김남교 / 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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