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을 비롯한 미국 대도시의 한인 조기유학 열풍이 최고조에 달하며 동포사회에서 이를 한목소리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미국 한국유학생 수가 8만6626명에 달하고, 여름방학 기간인 6~8월 3개월동안 국내에서 송금되는 유학비용이 1조원에 이를만큼 조기유학 열풍이 과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국토안보국의 제2005년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에 유학을 온 한국 유학생 수가 8만6626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전체 유학생 중 약 13.5%를 차지한 것으로 중국·인도 등을 제치고 외국인 유학생으로는 수위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방학 기간인 6~8월 3개월동안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된 유학비용이 9억7830만달러(한화 약 1조원)에 달했다.
캘리포니아주 라케냐다·라크레센터·플러튼·얼바인 등 내로라하는 유명학군이 포진된 지역에서는 한인들을 위한 대학 입시 준비학원이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 현재 약 100여곳에 달하고 있다.
LA한인타운 내 한 입시전문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H원장은 “LA 등 미국 대도시 인근 사교육 열풍이 거의 8학군 수준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한인 유학생들의 증가 추세는 ‘조기유학생’들의 대거 유입에 따른 ‘반짝’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한국내 공교육에 대한 불신 풍토에서 비롯된 한국내 조기 유학 행렬이 중산층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로 확산돼 번져가고 있다는 게 현지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동포사회에서는 미국 전역에 걸쳐 약 10만명에 육박하는 현지 유학생들이 쏟아내고 있는 사교육 비용이 ‘한국내 강남지역을 넘어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LA 타임스를 비롯 유수한 미 언론에서도 한인 조기유학생들이 밤 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히며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사교육기관에서 보충수업을 하는 모습을 ‘놀라운 광풍’으로 묘사할만큼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L씨는 “유학생과 동포사회 내부의 시선이 따가워 조금 무리해서 인근 사립학교에 두 자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L씨는 “막상 사립학교에 자녀들을 입학시키고 나니 같이 어울리는 한인 또래 친구들과 보조를 맞추느라 고비용이 지출되는 애프터스쿨·SAT 학원 등을 챙겨야해 허리가 휠 지경이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재외동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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