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지난 8월 하순부터 벌여온 상표위조 상품 및 가짜 해외 명품 단속에서는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소비자들의 허영심을 자극해 돈을 챙긴 피의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번 단속이 이뤄진 것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빈센트 앤 코’라는 해외 명품 브랜드를 앞세워 호화 마케팅을 벌인 황당한 사기극이 지난 7월 말 적발된 것이 계기가 돼 이뤄졌다.
당시 피의자들은 연예인 등 유명인들에게 제품을 증정하는 등 수법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뒤 가짜 명품을 유명 백화점에 공급하고 서울 강남에 고급 매장을 마련해 ‘한탕’을 노렸다.
경찰은 유사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전면 단속에 착수, 모 수입업체 대표 등이 수입해 ‘180년 전통의 명품 시계’라고 광고해온 ‘지오 모나코’가 실제로는 수년 전 시계 생산을 시작한 유럽 업체의 중저가 손목시계임을 밝혀내기도 했다.
무분별한 외제차 선호 풍조에 편승, 폐기처분된 일본산 모터사이클이나 상태가 좋지 않은 벤츠, 아우디, BMW 등 유명 승용차를 싸게 들여와 수리한 뒤 정상 제품인 것처럼 팔아 온 경우도 있었다.
중국 등에서 수입한 저가 상품에 위조 상표를 붙여 파는 사례도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가구수입업자는 2만∼3만원짜리 중국산 저가 찜질기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고가의 국산 의료기기로 둔갑시킨 뒤 10배 가까이 가격을 부풀려 판매하다가 덜미가 잡혔다.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300만원짜리 ‘조르지오 아르마니’ 정장을 35만원에 판다”는 허위 글을 올리고 가짜 명품 양복을 팔아 수억원의 이득을 챙긴 의류 유통업자가 붙잡히기도 했다.
8월 2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실시된 이번 단속에서는 6천447명이 입건되고 이 중 103명이 구속됐다. 압수된 위조 상품 325만점의 시가는 1조1천700억원에 이르렀다.
연합뉴스=본지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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