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신작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이 뮤지컬의 본고장 영국 런던 웨스트 엔드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5일 런던 펄레이디엄 극장에서 개막한 ‘사운드 오브 뮤직’은 이미 11월 티켓이 다 팔렸고, 12월 티켓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도 매일 객석이 꽉 차는 베스트셀러 뮤지컬인 ‘라이언킹’, ‘빌리 엘리어트’ 같은 작품들을 제치고 티켓 예매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티켓 예매로만 이미 제작비 400만 파운드(약 70억9천만원)를 훨씬 넘어 1천250만 파운드(약 221억5천800만원)를 벌었다.
주인공인 수녀 마리아 역을 맡은 신인 배우 코니 피셔(23)는 당초 주변의 우려를 깨고 “줄리 앤드루스에 못지 않은 새로운 마리아”라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로이드 웨버는 마리아 역에 할리우드 톱스타 스칼렛 요한슨을 캐스팅했다가 실패한 후 시청자들의 공개투표를 통해 마리아 지망생 중 최고의 스타를 뽑는 TV 공개 오디션이라는 모험을 시도했다
‘어떻게 당신은 마리아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가’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BBC 1의 리얼리티 쇼를 통해 시청자 200만명의 표를 얻은 피셔는 다른 6천명의 후보를 누르고 마리아 역에 캐스팅 됐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인 줄리 앤드루스가 자신의 우상이라는 피셔는 연극학교를 졸업한 후 몇 차례 뮤지컬 오디션을 보았지만 떨어진 신인이다.
개막 공연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피셔는 “오늘밤의 야단법석은 정말 멋지다”며 “최소한 관객들이 내게 토마토를 던지지는 않았다”고 기뻐했다.
로이드 웨버는 “오랜만에 영국 뮤지컬 극장에서 나온 가장 인상적인 여배우”라고 찬사를 퍼부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당초 출연진 교체, 리얼리티 쇼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감 등으로 인해 실패작으로 끝날 것이라는 게 웨스트 엔드의 예상이었다.
마리아 역에 공동 캐스팅된 여배우 엠마 윌리엄스가 도중에 출연 계약을 파기했고, 개막 9일 전에는 남자 주인공인 폰 트랩 대령 역을 맡은 사이먼 셰퍼드가 로이드 웨버 뮤지컬의 단골 배우인 알렉산더 핸슨으로 갑자기 교체됐다. 이 때문에 6개월 출연 계약을 한 피셔는 1주일에 8회 무대에 서야 하는 강행군을 해야 할 판이다.
이런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사운드 오브 뮤직’은 전 세계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웨스트 엔드를 빛내는 작품 목록에 하나를 더 추가하게 됐다.
개막 후 인디펜던트 신문은 “확실히 이 작품이 넘어야할 산이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정상에 올랐다”고 논평했다.
가디언 신문도 “냉소주의를 버려라. 마리아의 문제는 매력으로 풀렸다”고 호평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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