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식 이름 증가… 유명인 자녀 이름 딴 작명 유행
올해 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남자아기의 이름은 잭, 여자아기의 이름은 올리비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영국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영국 국가통계청(ONS)이 올해 영국에서 태어난 아기 38만명의 출생신고 기록을 조사한 결과, 잭은 가장 인기있는 남자 아이 이름 순위에서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반면 올리비아는 지난해 1위를 차지한 제시카를 3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올해 유행한 아기 이름들이 유명인사들의 자녀 이름에서 나타난 변화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전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주장 데이비드 베컴이 셋째 아들의 이름을 크루즈라고 지은 이후, 크루즈라는 이름을 갖게 된 아기의 수가 38명으로 늘어나면서 이 이름의 인기 순위가 1천508위에서 650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피치스라는 흔치 않은 이름을 갖게 된 여아의 수는 모두 14명으로 뮤지션인 밥 게돌프가 자신의 딸 이름을 피치스로 지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젊은 부모들 가운데는 지난 시대를 회상케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선호하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루비와 밀리, 그레이스 같은 고전적인 이름들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그레이스 켈리, 그레이시 필즈, 엘라 피츠제럴드와 같이 한세기를 장식한 유명 여배우와 가수들을 비롯해 여성 참정권 운동을 이끈 밀리센트 포셋 등의 이름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이러한 이름들이 다시 유행하는 가운데 특히 반세기 전에 등장한 이름인 루비는 지난해 45위에서 올해 12위로 올라서며 다시 각광받고 있다.
또 데이지와 릴리(백합), 포피(양귀비), 재스민 등 꽃 이름에서 따온 이름도 50위권 내에 진입하면서 인기를 끌고있다.
ONS 대변인은 “고풍스러우면서도 소녀다운 이름”으로의 되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는 동시에 에린과 키라, 매디슨, 스칼릿 등 특이한 이름도 많이 선택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름들은 여배우 스칼릿 조핸슨과 키라 나이틀리, 모델인 에린 오코너 등이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면서 사용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영국내 다양한 민족의 유입을 반영하듯 이슬람식 이름인 모하메드와 무하마드가 조지보다 인기있는 이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태어난 남아 중 모하메드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의 수는 2천833명으로, 무하마드로 명명된 1천422명을 더하면 조지(3천386명), 조지프(3천755명)를 능가한다.
ONS는 올해 급부상한 남아의 이름은 프레스턴, 여아의 이름은 이비와 프레야, 포피, 재스민이라고 밝혔다.
10대 여아 이름 순위
1. 올리비아
2. 그레이스
3. 제시카
4. 루비
5. 에밀리
6. 소피
7. 클로위
8. 루시
9. 릴리
10. 엘리
10대 남아 이름 순위
1. 잭
2. 토머스
3. 조슈아
4. 올리버
5. 해리
6. 제임스
7. 윌리엄
8. 새뮤얼
9. 다니엘
10. 찰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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