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이 지하철, 기차 등 대중교통 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켄 리빙스턴 런던시장은 2일 이미 다른 도시에 비해 비싼 편인 런던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다시 33% 인상함으로써 런던의 대중교통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것을 선언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런던 시내 중심부 1구역에서 한 번 현금 승차시 지하철 요금은 4파운드(7,300원), 버스 요금은 2파운드로 각각 올랐다. 교통할인카드인 오이스터카드 이용시 지하철 요금은 1.50파운드로 변동이 없다.
런던 시내 지하철 요금(현금 기준)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지하철 요금이 비싼 도쿄의 1.51파운드에 비해 2.5배 이상 비싸며 유럽 평균 지하철 요금인 1.37파운드에 비해서도 거의 3배나 비싼 액수다.
도시별 시내 지하철 편도 요금을 보면 파리 0.96파운드, 뉴욕 1.07파운드, 암스테르담 1.07파운드, 아테네 0.85파운드, 리스본 0.67파운드, 베를린 1.41파운드, 마드리드 0.67파운드, 로마 0.67파운드, 모스크바 0.19파운드 등이다.
런던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더해 철도 회사들도 전국을 오가는 기차 요금을 평균 4%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1일 자유여행권의 기차 요금은 평균 4.7% 올랐다.
개트윅 공항과 히드로 공항에서 런던을 오가는 개트윅 익스프레스와 히드로 익스프레스 열차의 요금은 7.3%나 인상됐다.
이제 런던에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까지 기차 요금은 116파운드나 된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거리인 뉴욕에서 피츠버그까지는 31파운드, 베를린에서 뮌헨까지는 70.75파운드, 파리에서 보르도까지는 47.50파운드, 도쿄에서 오사카까지는 62파운드밖에 되지 않는다.
리빙스턴 시장은 “승객 수 팽창에 맞춰 대중교통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거액 투자는 필수적이며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요금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자유민주당의 런던시 교통 담당 대변인인 지오프 포프는 “런던 시민들은 과잉 승객들로 붐비고 툭 하면 운행 중단하는 지하철에 돈을 지불하고 있다”며 “정기 통근자들의 한 달 지하철 요금은 뉴욕, 파리, 로마의 2배를 넘는 터무니 없는 가격”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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