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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이야기 못배운다’등교 거부한 허보은양
코리안위클리  2007/01/25, 07:21:22   
‘나쁜 한국인 문장에 눈물터질 뻔’ 1주일만에 교재금지

“조금도 떨리지 않았어요. 그건 옳은 일이니까요”
일제 말기 한국인들이 일본으로 피신하던 일본인 아녀자들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실화소설 ‘요코이야기’를 배울 수 없다며 일주일간 등교를 거부한 허보은양(11·미국명 알렉스 허)은 의외로 침착했다.
한국인을 가해자, 일본인을 피해자로 묘사한 잘못된 책을 배우지 않겠다고 하는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선생님께 집에 가겠다고 말할 때도 가슴이 뛰지 않았다”고 보은양은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뉴욕 근교의 한 사립학교 7학년에 다니는 보은양은 2004-2006년 여름 어머니를 따라 잇따라 한국을 방문해 국립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일본이 식민지 통치 등을 통해 한국인들에게 피해를 줬다는걸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한국인이 오히려 일본인들을 위협하고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책이 지난 9월 영어시간에 교재로 배포되자 보은양은 선생님께 “나는 집에 가겠다”며 가방을 싸들고 집으로 왔다고 한다.
보은양은 이후 이 책의 수업이 계속되는 일주일간 계속 등교를 거부했고, 이 학교는 결국 ‘요코이야기’를 가르치지 않기로 결정했다.
보은양은 이 책을 읽은뒤 이렇게 썼다.
“어떤 문장을 읽고선 눈물을 터뜨릴 뻔 했다. 한국을 침략해 많은 사람을 죽인건 일본인데 이 책에는 여러 곳에서 한국인이 일본사람을 성폭행하고 아주 나쁜 것처럼 나온다. 우리 반 친구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나를 놀리고, 슬퍼지지 않을까. 내가 편안하게 느끼고 마음껏 의견을 표현해야 할 우리 반에서 이런 취급을 받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생각 때문에 보은양은 당황하는 선생님을 뒤로 하고 학교를 나왔다고 한다.
그래도 어머니 박영순씨는 걱정이었다.
“네가 옳은 일을 하는건 좋지만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못한 학교 공부는 엄마가 집에서 따로 가르쳐줄 수 있지만, 학교를 안가면 다른 과목까지 다 0점을 받고, 선생님들도 화가 나실거라고 그랬죠. 더욱이 ‘요코이야기’ 수업기간이 한 달을 넘는데 그렇게 오래 학교 안갈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래도 보은양의 대답은 “그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요코이야기’를 배운 미국 학생의 학부모들로부터 “우리 애가 이 책을 배우고 와서 2차대전 때 일본에 원자탄 떨어뜨린 미국도 나쁘고, 공산당인 중국도 나쁘고, 특히 한국이 제일 나쁘다고 하더라”는 얘기를 들은 어머니 박씨는 보은양의 결심을 말릴 수 없었다. 사실 이 책의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미리 귀띔해준 것도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학교에 찾아가서 선생님들께 이 책을 가르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고, 역사학을 전공한 교장선생님은 1주일만에 선뜻 교재 금지 결정을 내렸다.
보은양은 이 일 때문에 한동안 해당과목 선생님께 미움을 받았고, 성적도 박하게 나왔지만 상관없다는 표정이었다.
“친구들도 그런 시시한 책 안배우게 돼서 잘됐다고 해요. 나를 아주 자랑스러워 하지요”
보은양의 등교 거부는 미국 내 한인사회에서 ‘요코이야기’ 교재 사용금지 운동이 확산되는 한 계기가 됐다.
어머니 박씨는 지금도 보스턴 지역 학부모들과 힘을 합쳐 다른 학교에서도 이 책을 교재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 박물관에서 알게된 한국 역사가 “너무 흥미로웠다”는 보은양은 “서울은 뉴욕보다도 훨씬 깨끗하고 너무 좋아요. 세계 최고의 도시예요”라며 밝게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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