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빈부를 가르는 기준이 직업이나 학력이 아니라 연령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집값이 3배나 뛴 영국에서 부동산 가격 때문에 중년 이상 연령층과 젊은 청년층 사이 재산 격차가 더욱 더 심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수십여년 혹은 몇년 동안 집을 보유한 사람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수만에서 수십만 파운드의 차익을 남겼기 때문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사이에 30대 후반에서 60대 연령층의 개인 재산은 두 배나 늘었으나 35세 미만 젊은 층의 재산은 조금 올랐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18∼24세 연령층의 평균 재산은 10년 간 제로 상태에서 변화가 없었고, 25∼34세 연령층의 평균 재산은 3천파운드에서 950파운드로 뚝 떨어졌다.
퇴직 직전 55∼64세 연령층은 집값의 상승에 따라 재산이 5만파운드에서 14만9천500파운드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그러나 나이 든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전보다 더 많은 재산을 보유한 동시에 주택담보대출 때문에 부채도 예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젊은 층은 비싼 집을 살 여력이 아예 없기 때문에 부채액도 그만큼 적었다.
고공행진 중인 부동산 가격은 이제 영국의 사회 계층을 집을 가진 사람과 집을 못가진 사람으로 나누고 있다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런던에서 주택을 처음 구매할 때 가격은 영국인 평균 임금 2만3천파운드의 10배에 달하는 23만2천파운드나 된다. 그런데도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3월에 다시 3천파운드 이상 뛰었다.
네이션와이드 빌딩 소사이어티의 수석 경제학자인 피오누알라 얼리는 “불가피하게 저소득 계층이 가격 때문에 집을 못사게 될 것”이라며 집값 상승으로 5% 보증금을 지불할 능력조차 없는 사람들은 부동산 시장 안에 진입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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